기성용의 K리그 복귀 '48시간의 선택'

김기범 2020. 6.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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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기로 한 결정은 기성용(31)의 K리그 복귀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서 기성용의 국내 복귀가 더 험난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만약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원하고, 또 그의 영입을 원하는 K리그 구단이 있다면 이 자가 격리 기간까지 고려한 발 빠른 사전 움직임이 필요한 셈이다.

또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원한다 하더라도 FC서울과의 위약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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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신형민 재영입..멀어진 기성용의 K리그 유턴
스페인 라리가 연장으로 K리그 등록 마감까지 '48시간'
기성용 본인의 국내 복귀 의지가 우선


전북 현대가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하기로 한 결정은 기성용(31)의 K리그 복귀와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해서 기성용의 국내 복귀가 더 험난해졌다는 걸 의미한다.

전북이 연초부터 한국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영입을 추진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기성용의 원소속팀 FC서울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약 조건으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기성용은 차선책으로 스페인 1부 리그 마요르카와 4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었다.

기성용의 이러한 선택은 다분히 6월 말 임대 기간이 종료된 뒤, 국내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됐다. 전북 역시 이에 따라 적어도 여름 이적 시장에서 기성용의 영입을 재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스페인 라리가가 중단되면서 꼬여 버렸다. 오는 12일 재개되는 라리가 일정은 7월 20일까지 진행될 예정. 이렇게 되면서 기성용은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리그 종료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상황에 처했다.

전북 역시 상황이 급변하면서 기성용의 영입을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그래서 중국 베이징행이 불발된 신형민을 다시 데려오기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전북 구단 고위 관계자는 "신형민 재영입은 기성용을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데려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선택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기성용의 국내 복귀는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K리그 이적 시장은 6월 25일 열려 7월 22일 끝난다. 기성용이 라리가 일정을 완전히 마치고 돌아온다면 이틀의 시간이 남는다. 즉 48시간 동안 기성용의 영입을 원하는 K리그 구단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다면 국내 유턴도 불가능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또 하나의 변수가 기다리고 있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 격리 의무 수칙이다. 기성용이 라리가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다면 2주간 자가 격리를 이행해야 하는데, 7월 22일 K리그 선수 등록 마감 일정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만약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원하고, 또 그의 영입을 원하는 K리그 구단이 있다면 이 자가 격리 기간까지 고려한 발 빠른 사전 움직임이 필요한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우선 기성용 본인이 국내 복귀를 강하게 원해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라리가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마요르카와의 재계약 혹은 스페인 등 유럽 타 구단으로 이적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기성용이 국내 복귀를 원한다 하더라도 FC서울과의 위약금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마요르카의 기성용은 14일 새벽(한국시각) 바르셀로나와 맞대결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선발 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발목 부상으로 팀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11경기를 남겨둔 마요르카는 리그 18위 강등권에 있다. 기성용의 남은 기간 활약 여부에 따라 팀의 운명도, 또 자신의 운명도 결정될 전망이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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