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림 "박성현 프로님처럼 팬 열광케 하는 '세계랭킹 1위' 선수될래요"

임정우 2020. 6.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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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림(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그날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어렵게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캠퍼스의 낭만은 사라졌다. 그런 대학생들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된 노예림(19)도 신인의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LPGA 투어의 출전권을 어렵게 따냈는데 코로나19로 추억을 만들지 못하게 돼 너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끝나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예림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대주다. 지난해 9월 L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깜짝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노예림은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Q 시리즈)를 3위로 통과하며 2020시즌 풀시드를 확보했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 노예림은 코로나19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3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35위와 공동 26위, 공동 55위를 차지하며 LPGA 투어에 연착륙했다.

3개 대회를 치르며 감을 잡은 노예림은 데뷔 첫 시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그는 신인 선수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LPGA 투어가 마련한 멘토링 프로그램인 PODS 프로그램 도움도 받았다. 루키 선수(Peer partner), 투어 활동 선수(Onsite partner), 은퇴 선수(Distance partner), LPGA 투어 직원(Staff partner)의 앞글자를 따 이름을 붙인 PODS 프로그램은 LPGA 투어 데뷔 시즌, 신인 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LPGA 투어가 중단됐고 노예림은 골프장이 아닌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됐다. 그는 “어떤 대회에 출전하는 등 LPGA 투어 첫 시즌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웠는데 코로나19로 차질이 생겼다”며 “LPGA 투어 데뷔 시즌의 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노예림은 올 시즌이 중단됐지만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그는 연습을 하기 위해 지난 3월 집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하와이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하와이에도 외출 자제령이 내려졌고 제대로 된 연습을 하지 못했다. 고민 끝에 노예림은 지난달 중순 한국으로 넘어왔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노예림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고 8언더파 280타 공동 26위를 기록했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해서 그런지 몸은 힘들고 피곤하지만 이제야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골프를 치고 대회에 나가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집에 갇혀 시간을 보낸 노예림에게 기분 좋은 일이 없던 건 아니다. 키가 3cm 크면서 비거리가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5야드를 기록했던 노예림은 올해 270야드까지 부담 없이 날리게 됐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실내에서 운동을 많이 했더니 힘이 붙고 키가 컸다”며 “연습을 많이 못 해서 정교함은 떨어지지만 거리가 늘어서 그런지 골프가 쉬워졌다. 경기 감각만 찾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멀리 똑바로 나가는 드라이버 샷은 노예림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다. 그러나 쇼트 게임과 퍼트 실력은 정상급 선수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다. 스스로의 약점을 알고 있는 노예림은 매일 수백 개의 공을 치며 단점 보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실력을 키운다면 세계랭킹 1위에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박성현 프로님처럼 팬들이 열광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노예림은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LPGA 투어 재개를 기다리겠다는 향후 계획도 전했다. 그는 “미국에서 골프를 자유롭게 할 수 없는 만큼 한국에서 연습에 매진하려고 한다”며 “LPGA 투어 재개 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예림. (사진=임정우 기자)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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