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4개팀, 모두 롤드컵 8강 올랐다

한국(LCK) 4개팀이 모두 롤드컵 8강에 올랐다.

디펜딩 챔프 담원과 T1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아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서 열린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16강) A, B조에서 각각 1위로 8강에 선착한데 이어 한화생명e스포츠가 18일(이하 한국시각 기준) C조 2위 그리고 마지막 8강 도전팀인 젠지 e스포츠가 19일 D조 1위 결정전을 통해 1위를 차지하면서, 4개팀이 나란히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올 시즌에 처음으로 롤드컵 출전 시드 4개를 받은 LCK는 한화생명을 제외하곤 모두 그룹 스테이지 조 1위를 차지, 이 부문 최초 기록을 세운데 이어 프랜차이즈 전환 이후 국제 경쟁력이 상승한 결과까지 입증했다. 물론 8강에 만족해선 안되고, 최대한 많은 팀이 4강 이상으로 올라가야 확실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쾌재를 부른 한국에 비해 최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중국(LPL)은 RNG와 EDG 등 2개팀만을 8강에 올리며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그나마 EDG가 T1에 밀려 조 2위에 그치게 됐고, 공교롭게 8강 대전팀으로 결정되면서 단 1개팀만이 4강 이상으로 진출하는 최근 수년간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유럽(LEC)은 D조의 매드 라이온스, 북미(LCS)는 A조의 C9이 각각 2위를 차지하며 체면치례는 했다.

다만 D조 경기가 끝난 후 열린 8강 조추첨에선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T1과 한화생명이 맞붙으며 '내전'이 발생했다. 두 팀 가운데 승자는 담원과 매드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만약 담원이 4강에 오를 경우 한국은 무조건 1개팀을 결승에 올리게 된다.

젠지는 C9과 만나 8강 진출을 가린다. 젠지가 4강에 오를 경우 RNG 혹은 EDG 가운데 한 팀과 결승 티켓을 놓고 5전 3선승제의 혈전을 치르게 됐다. 젠지의 선전 여부에 따라 오랜만에 한국팀끼리 롤드컵 결승에서 만나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다. 한국팀 간의 우승 다툼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 차례 연속으로 열린 바 있다. 당시 2015년과 2016년은 SKT T1(현 T1), 그리고 2017년은 삼성 갤럭시(현 젠지)가 각각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일단 현재로선 롤드컵 2연패에 도전하는 담원의 기세가 가장 좋다. 담원은 그룹 스테이지에 나선 16개팀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의 완벽한 경기력으로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상황이다. T1도 16강 2라운드에서 EDG를 비롯해 B조 3개팀을 차례로 모두 꺾으며 역대 롤드컵을 3번이나 제패하며 이 부문 기록을 가지고 있는 팀 다운 저력을 과시했다.

한화생명도 1라운드 1승2패의 부진을 딛고 2라운드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경기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다만 RNG를 상대로 순위 결정전에서 무너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반대로 젠지는 1라운드 1위임에도 불구, 2라운드에서 1승2패에 그치며 4개팀이 모두 3승3패로 순위 결정전에 참여하는 초유의 상황에 처하는 상황에서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지켜냈다. 다전제로 펼쳐지는 C9과의 8강전에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4강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

T1과 한화생명의 8강전은 22일, 담원과 매드전은 24일, 젠지와 C9은 25일에 각각 맞붙는다. 한편 라이엇게임즈는 8강부터 역대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팀들이 선보였던 명장면을 선정하는 'WORLDS 명예의 전당' 이벤트를 틱톡에서 진행한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LCK팀들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선보인 명장면들을 하루에 하나씩 선정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22일부터 24일까지 틱톡을 통해 16강 투표를 진행하며 25일에는 8강, 26일에는 4강, 27일에는 결승을 투표한다. 결과는 28일 발표된다.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면 선착순 혹은 추첨을 통해 명품상자 세트, K/DA 스킨 세트 등을 제공한다. 또 투표 영상 우승을 차지한 10명에게는 키보드와 마우스, 패드로 구성된 LCK샵 게이밍 기어 세트가 선물로 주어진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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