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시절 난 어중간했다" 시련 이겨낸 파이어볼러, 두산 최고 믿을맨 됐다

이후광 2021. 11. 1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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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서 방황하던 홍건희는 어떻게 두산 불펜의 최고 믿을맨이 될 수 있었을까.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거머쥔 홍건희는 "KIA 시절에는 선발 욕심이 많아 그 쪽으로만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헤매는 시기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두산에 와서는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자리를 하나 잡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투수조장으로서 KIA 시절 겪었던 시련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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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대선 기자]5회말 1사 만루에서 두산 홍건희가 삼성 오재일을 병살타로 처리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09 /sunday@osen.co.kr

[OSEN=대구, 이후광 기자] KIA에서 방황하던 홍건희는 어떻게 두산 불펜의 최고 믿을맨이 될 수 있었을까.

2020년 6월 7일은 KIA 홍건희의 야구인생이 바뀐 날이다. 류지혁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뒤 단숨에 필승조 핵심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KIA 시절에는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했지만 이적과 함께 데뷔 처음으로 승리조라는 확실한 보직을 얻게 됐다.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데일리 MVP를 거머쥔 홍건희는 “KIA 시절에는 선발 욕심이 많아 그 쪽으로만 도전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 헤매는 시기가 있었다”고 돌아보며 “두산에 와서는 이제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자리를 하나 잡고 싶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홍건희는 지난 스프링캠프서 코칭스태프의 선발 전환 제안을 고사했다. KIA 시절 그토록 바랐던 선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적 첫해 필승조의 매력을 느끼며 마음이 바뀌었다. 그는 “작년에 중간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 중간으로 계속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해를 해주셔서 지금처럼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건희의 불펜 잔류는 신의 한 수였다. 올해 김태형 감독이 위기상황에서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65경기 6승 6패 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78이라는 기록이 이를 입증한다.

홍건희는 “트레이드 이전에는 필승조가 아닌 어중간한 위치였다. 자신감이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며 “작년에 두산에 온 뒤로 성적이 나고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내가 이전보다 성장한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홍건희는 투수조장으로서 KIA 시절 겪었던 시련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후배들을 보면 어린 시절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린다”며 “팀에 힘들어하는 선수들이 보이면 나도 그런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이겨내는 법을 제시한다. 올해 같은 경우 이승진이 잘 안 풀려서 힘들어했는데 방을 같이 쓰면서 이겨내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밝혔다.

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의 주역은 홍건희였다. 5회 만루 위기 수습을 비롯해 3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52구 역투를 펼치며 감격의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홍건희는 “작년 가을야구 때는 조금 긴장도 하고 경험이 없다보니 힘들었는데 한 번 경험을 하고 나니 즐기자는 마인드로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흡족한 미소를 보였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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