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3할 치니 양석환이 1할..두산 중심타선의 '엇박자'

최희진 기자 입력 2021. 9. 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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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두산 김재환. 정지윤 선임기자


4번 타자 김재환(33)의 타격감이 올라오니 5번 타자 양석환(30·이상 두산)의 기세가 한 풀 꺾였다. 두 선수의 페이스가 ‘엇박자’를 내면서 두산 중심타선에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재환은 14일 기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4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팀 내 1위, 리그에서도 8위에 해당되는 좋은 성적이다. 김재환이 친 안타 12개 가운데 2루타가 6개, 홈런이 2개라 장타율도 리그 5위인 0.686까지 올랐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두산이 거둔 6승 가운데 4승의 결승타가 김재환 손에서 나왔다는 것도 눈에 띈다.

김재환은 지난 8일 키움전 1회 희생플라이, 9일 키움전 1회 3점 홈런, 12일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2루타, 더블헤더 2차전서 6회 대타 3점 홈런을 치며 결승점을 뽑았다. 1회 타점 찬스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선취점을 올렸고, 대타로 나가서도 제 역할을 해줬다는 뜻이다. 최근 10경기 김재환의 득점권 타율은 5할이었다.

김재환은 후반기의 첫 10경기에서 타율 0.235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했다. 두산은 김재환을 살리기 위해 지난 8월 말 김재환의 타순을 2번으로 조정하는 ‘고육지책’을 쓰기도 했다. 4번 타자라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치라는 의미였다. 2번 타순으로 옮긴 뒤 거짓말처럼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한 김재환은 다시 4번 타자로 돌아와 자리에 어울리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

얄궂은 것은 김재환이 살아난 반면 양석환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양석환은 김재환이 자신의 밸런스를 잃고 고전하던 시절 중심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하던 선수였다. 홈런(23개)도 김재환(20개)보다 많다.

이랬던 양석환이 지난 10일 NC전부터 14일 KT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94다.

14일 KT전을 보면 김재환이 네 번의 타석에서 모두 이닝 선두타자로 나섰고, 이 중 두 차례 2루타를 쳤다. 하지만 양석환은 번번이 아웃되며 김재환을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두산은 이날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양석환을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경기에 내보냈지만 이런 처방도 통하지 않았다.

7위 두산은 6위 SSG에 0.5게임차, 5위 NC에 1.5게임차 뒤처져 있다. 5~6위가 닿을 듯한 거리에 있지만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 두산으로선 4번, 5번 타자의 공격력이 나란히 터지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다는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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