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감독 홍명보' 영혼의 동반자 이케다 세이고, 울산 현대 전격 합류

김용일 2021. 12. 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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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돋보이는 퍼포먼스에도 '무관의 한'을 품은 울산 현대는 2022시즌 앞두고 독을 품고 있다.

일본 축구계와 울산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16일 "이케다 코치가 홍 감독의 오퍼를 받고 울산에 합류하는 게 최종적으로 결정이 났다"며 "이미 두 사람은 내년을 대비해 선수단 운영 등을 두고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3년 6개월여 만에 울산을 통해 현장 지도자로 컴백한 홍 감독은 부임 전 이케다 코치를 호출했다.

이케다 코치도 홍 감독은 물론 '우승의 한'을 품은 울산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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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오른쪽) 감독과 이케다 세이고 코치의 동행이 다시 시작된다. 사진은 지난 2012년 6월4일 런던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시리아와 평가전에 앞서 파주NFC에서 훈련 중 대화 중인 두 사람.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올해 돋보이는 퍼포먼스에도 ‘무관의 한’을 품은 울산 현대는 2022시즌 앞두고 독을 품고 있다.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홍명보 감독과 사제 인연을 맺은 대형 수비수 김영권 영입에 합의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김영권 수혈은 시작에 불과하다. 마침내 홍 감독의 ‘그분’도 전격적으로 울산에 합류한다. 한국 역대 각급 대표팀 최초의 일본인 스태프이자 홍 감독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케다 세이고(61) 코치다.

일본 축구계와 울산 사정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16일 “이케다 코치가 홍 감독의 오퍼를 받고 울산에 합류하는 게 최종적으로 결정이 났다”며 “이미 두 사람은 내년을 대비해 선수단 운영 등을 두고 긴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영조기자

이케다 코치는 2010년대 한국 축구의 중심 구실을 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김영권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소금 같은 구실을 한 인물이다. 그는 홍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 시절 최초의 외국인 피지컬 전담 코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천하의 홍명보’가 모셔온 스태프로 주목받은 그는 홍 감독이 중시하는 선수의 강철 체력과 효율적인 컨디션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홍 감독은 과거 고려대와 와세대다의 정기전에서 처음으로 이케다 코치와 인연을 맺었고 현역 시절 J리그에서 뛰면서 그의 명성을 눈여겨봤다.

이케다 코치는 피지컬 훈련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권위와 경험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그는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 한국 선수는 심층근의 균형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근력을 키우는 맞춤식 훈련프로그램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그는 홍 감독과 장기간 동행하면서 한국 축구가 2009년 U-20 월드컵에서 8강, 2012년 런던올림픽(U-23 팀)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품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당시 대표팀의 컨디셔닝은 지금도 가장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케다 코치에게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은 평생 잊지 못할 경기다. 공교롭게도 조국 일본과 맞붙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한국을 서포트하는 것”이라며 프로페셔널한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메달을 거머쥐었다.

박진업기자

홍 감독은 이케다 코치와 기쁨의 시간만 함께한 건 아니다. 본선 6개월여를 앞두고 다급하게 지휘봉을 잡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서 합을 맞췄다. 그러나 부족한 준비 기간과 맞물리며 당시 조별리그 탈락으로 첫 실패를 맛봤다. 홍 감독 지도자 인생에 가장 아픈 시간이었는데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이케다 코치와 동행한 셈이다.

지난해 말 3년 6개월여 만에 울산을 통해 현장 지도자로 컴백한 홍 감독은 부임 전 이케다 코치를 호출했다. 그러나 당시 이케다 코치는 개인사로 합류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과 FA컵, ACL 등 주요 대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은 여러 이유 중 하나로 들쭉날쭉한 선수단의 컨디셔닝을 꼽았다. 또 자신의 축구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코치의 합류를 바랐는데 이케다 코치가 최적임자였다. 이르게 합류 의사를 다시 타진했다. 이케다 코치도 홍 감독은 물론 ‘우승의 한’을 품은 울산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최승섭기자

홍 감독은 이케다 코치에게 단순히 피지컬 뿐 아니라 다각도로 팀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복수의 에이전트에 따르면 팀 내 비어있는 아시아쿼터도 이케다 코치가 눈여겨 본 일본인 선수를 수혈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지도자 인생 ‘영혼의 동반자’로 꼽히는 이케다 코치와 재회를 통해 울산의 새 미래를 열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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