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자신있는 사람이 차라" 자기주도적 원팀'울산 홍명보호 필승공식[애프터스토리]

전영지 2021. 9.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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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승부차기, 자신 있는 사람이 차라."

14일 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가와사키와의 16강전, '11m 러시안룰렛' 절체절명 승부차기를 앞두고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자신 있는 사람이 차라"며 선수단에게 모든 선택을 일임했다.

이날 'K리그1 선두' 울산과 'J리그1' 선두 가와사키의 맞대결은 한일 리딩구단의 자존심을 건 혈투였다. 이기면 8강, 지면 한쪽은 짐을 싸야 하는 살 떨리는 단판승부. 양팀은 연장 포함 120분간 모든 것을 쏟아내고도 0대0,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운명의 승부차기, '제1키커' 이청용을 필두로 원두재, 이동준, 윤일록, 그리고 '최종 키커' 윤빛가람으로 이러지는 '필승조' 5명의 이름과 순서는 오직 선수단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캡틴 이청용이 첫 키커로 나서 가볍게 성공했다. 일진일퇴, 숨막히는 1대1 대결이 오갔다. 가와사키 마지막 키커, '전직 울산 에이스' 이에나가(아키)의 슈팅이 '빛현우' 조현우에게 막히며 스코어는 2-2, 울산의 마지막 키커, '아챔 MVP' 윤빛가람이 골대 앞에 섰다. 대담하게 가운데를 노려찬 볼이 통렬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 대표 '디펜딩챔프' 울산이 짜릿한 8강행을 확정 지었다.

8강행 명운이 결정될 순간, 윤빛가람의 대포알 슈팅보다 대담했던 건 선수단에게 모든 걸 맡긴 '한일월드컵 4강 영웅' 홍명보의 결단이었다. 이날 일본 최강 가와사키를 물리친 승부차기 승리공식은 '자기주도적 원팀' 울산이었다. 15일 홍 감독은 "승부차기를 예상했고, 전날 순서를 정해 준비해놨다. 하지만 연장전 직후 전체적 상황과 순간적으로 선수들 표정을 봤다. 그냥 '자신 있는 사람이 차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나는 그렇게 긴장되지 않았다. 승부차기는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고 무조건 믿어야 한다. 내가 자신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자신 있었다. 난 우리 선수들을 믿는 것이니까"라며 미소 지었다.

'원팀' 울산 홍명보호, 선수를 향한 절대적 믿음, 순간적 결단이 또 한번 통했다. 홍 감독은 "예전엔 감독들이 모든 걸 다 결정하고, 지시하고, 평가했지만 우리 팀에서 저는 방향성만 딱 잡아주고 선수들이 직접 참여하게 한다. 선수들과 모든 것을 적극 공유하고 판단하게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감독의 리스트와 선수단이 직접 결정한 리스트의 싱크로율을 물었다. 홍 감독은 "거의 비슷하더라"며 하하 웃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5명의 선수 중 '올림픽 대표' 원두재, 이동준이 실축했고 '베테랑 국대' 이청용, 윤일록, 윤빛가람이 성공했다. 승부차기엔 형만한 아우가 없더라는 말에 홍 감독은 "아마도 큰무대 경험일 것이다. 페널티킥(PK)은 들어가서 생각한 대로 차야 하는데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동준이도 원래 PK를 아주 잘 차는 선수다. 상대 골키퍼가 정성룡이라는 게 부담이 됐을 수 있다"며 '영건' 이동준의 실축을 감쌌다.

이날 '일본 1강' 가와사키전 승리는 올 시즌 K리그 첫 지휘봉을 잡은 '한국 축구 레전드' 홍 감독에게도 특별한 의미다. "승부차기 승리도 특별하고, ACL 무대에선 본격적인 첫 승부처였다. J리그 디펜딩챔피언, 제일 강한 가와사키와 붙었기 때문에 다른 경기와는 분명 다르다"고 털어놨다. "한일전이기도 하고, 양국 톱클럽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A매치와 다를 바 없었다"고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가와사키는 J리그 선두,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최소 4강, 결승서 만났어야 한다"며 상대를 깍듯이 예우했다. 상대에 대한 존중, 결과적으론 '그 가와사키를 이긴' 울산을 더욱 빛나게 하는, 품격 있는 코멘트였다. 홍 감독은 "가와사키전 승리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성에 있어 어제 승패는 매우 중요했다. 10일 전북전부터 사나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이다. 18일 대구, 21일 포항전까지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어제 연장, 승부차기까지 치러 체력적으론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말 강한 팀을 이겼다는 자신감, 우리가 전북, 가와사키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은 남은 리그와 ACL 경기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올 시즌 ACL는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단판승부로 진행된다. '디펜딩챔프' 울산은 내달 10월 17일, 20일 전주에서 열릴 동아시아권역 8강, 4강에서 2연패 역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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