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명 중 1명".. 김연경, 터키전 승리 후 끝까지 남아 '레드카드' 준 심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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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진출의 주역 김연경 선수가 터키전에서 한국팀에 불리한 판정을 한 주심을 찾아가 만나는 장면이 공개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경기 후 자신에게 레드카드 준 주심을 찾아간 김연경', '터키전 종료 후 심판 만나는 김연경'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주심을 만난 김연경의 훈훈한 미담을 퍼 날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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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진출의 주역 김연경 선수가 터키전에서 한국팀에 불리한 판정을 한 주심을 찾아가 만나는 장면이 공개돼 온라인 공간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4일 SBS 소셜 동영상 뉴스 비디오머그 유튜브 채널에 ‘세상 아슬아슬했던 여자 배구 터키전, 현장은 얼마나 쫄깃했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후 누리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경기 후 자신에게 레드카드 준 주심을 찾아간 김연경’, ‘터키전 종료 후 심판 만나는 김연경’ 등의 게시글을 올리며 주심을 만난 김연경의 훈훈한 미담을 퍼 날랐다.
김연경은 전날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배구 여자부 8강전 터키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누군가를 기다렸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대표팀에게 불리한 듯한 판정을 이어간 하미드 알루시 주심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우리 대표팀은 3세트 24-23로 앞서가고 있었는데 양효진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자, 알루시 주심은 포히트 범실(한쪽 진영에서 공을 4번 터치한 범실)을 선언했다.
그러자 이에 동의할 수 없었던 김연경은 화가 난 듯 네트를 흔들며 항의했고, 알루시 주심은 옐로카드를 들어 주의를 줬다.
3세트 듀스 상황에서 불리한 판정을 받은 한국은 극적으로 승리해 세트 스코어를 따왔다.
이후 주심의 다소 의아한 판정은 계속됐다. 4세트에서 한국은 2-5로 끌려가던 중 터키팀의 더블 콘택트 반칙을 주장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연경이 다시 격분하며 항의하자 알루시 심판은 그에게 레드카드를 줬다. 배구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 팀에 1점과 서브권을 줘야 한다.
이날 한국은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극적으로 따내며 4강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후 김연경은 쉬고 갈라진 목소리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세트부터 심판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대팀이 항의할 때는 보상판정을 하더라”면서 “항의가 통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다. 또 (터키가 추격한 상황이어서) 한 번쯤 경기를 끊어가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항의 배경을 설명했다.
레드카드에 대해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좋게 마무리됐다”고 승리를 자축했다.
터키전이 끝난 후 경기장에서 대기 중이던 김연경은 경기 운영석으로 다가갔다.
자신에게 레드카드를 줬던 알루시 심판을 만난 그는 잠시 손가락으로 네트를 가리키며 경기 당시 상황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김연경의 표정은 밝았고, 알루시 심판은 경청했다. 김연경은 마치 ‘하이파이브’를 하듯 알루시 심판에게 악수를 건넸고, 두 사람은 웃으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떠나면서 알루시 심판의 어깨를 친근하게 두드리기도 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국내 누리꾼들은 “역시 갓연경! 싸우러 간 줄 알고 걱정한 내가 잘못했다”, “이러니 김연경 선수를 사랑할 수밖에”, “인성까지 완벽 그 자체!”, “어디까지 완벽할 건가?”, “심판까지 들었다 놨다 하네” 등 찬사를 쏟아냈다.
국제배구연맹(FIVB)도 김연경에 환호했다. FIVB는 이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김연경 사진과 함께 “우리는 말하고 또 말해왔다. 한국의 김연경은 10억명 중 1명 나올까 말까 한 선수”라는 멘트를 달았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6일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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