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으로 전남이 얻은 '재정적 명분'
[스포츠경향]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전남은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은, 마침내 당당하게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재정적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전남은 K리그2에서 몇 안되는 기업 구단이다. 포항 스틸러스와 같은 철강기업 포스코가 모기업이다. 그러다보니 포항과 전남의 대결은 ‘용광로 더비’로 불리는,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매치로 꼽힌다.
전남은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포항과 비슷한 예산으로 시즌을 운영했다. 전북 현대나 울산 현대와는 차이가 있어도, 아주 적은 금액은 아니었다.
그런데 2018년 최하위에 그쳐 기업구단 최초로 K리그2 강등이 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2부리그 강등으로 예산 삭감의 한파가 찾아왔다. 당장 포스코로부터 지원받는 예산에서 20억원 가량이 줄어들었다. 이는 K리그2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계속해서 조금씩 줄어들었고 아직도 2018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여기에 코로나19 한파로 지역 경제마저 얼어붙으면서 스폰서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등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모기업에 지원을 늘려달라고 하고 싶어도 K리그2에 계속 머물러있다보니 요구할 명분이 없었다. 전경준 전남 감독이 지난달 3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준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승격과 FA컵 우승 중 무엇을 더 원하느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승격이라고 답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던 전남은 이번 FA컵 우승으로 예산 지원을 더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 전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직행했다. 리그와 FA컵에 ACL까지 3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데 지금 스쿼드로는 무리다. 결국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전남의 내년 시즌 가장 큰 목표는 K리그1으로 돌아가는 것인데, ACL 진출로 인해 지원의 명분이 생기면서 희망을 걸어볼 수 있게 됐다.
전남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번 시즌 FA컵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전 감독은 11일 FA컵 결승 2차전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다했다. 선수들은 가진 기량 이상으로 1년을 열심히 했다”며 “나도 (전력 보강이)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구단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제 모기업이 응답할 차례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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