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볼보이 논란에 축구 팬들도 '시끌시끌'.. 연맹 "해당 사안 검토할 것"

김영서 2021. 12. 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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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에 아쉬워하는 대전 마사. [사진 프로축구연맹]

‘공 주워오기’를 안한 볼보이들에 대한 축구 팬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강원FC는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홈 앤드 어웨이) 2차전을 치러 4-1로 이겼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점수 4-2로 강원은 K리그1(1부) 잔류에 성공했다. 반면 대전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1부 승격을 노렸지만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이날 경기서 볼보이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강원이 합계 점수 3-2로 앞선 후반 중반 볼보이가 대전 공격 상황에서 공을 늦게 전달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빼앗긴 대전 선수들과 코치진은 다급했다. 대전 선수가 직접 공을 가지러 갔고, 이민성(48) 대전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분위기는 과열됐다. 대전 팬들은 볼보이를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고성도 오갔다.

해당 볼보이들은 강원 산하 유스팀 강릉제일고 선수들이었다. 연고 팀이 1부에 잔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기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공을 전달해야 하는 볼보이 역할에는 충실하지 못했다. 경기 감독관이 볼보이 교체를 지시할 정도였다.

경기 종료 후에 양 팀 사령탑은 볼보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원정 경기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팬들이 오셨는데, 그런 부분은 깨끗해졌으면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반면 최용수 강원 감독은 “볼보이의 영역은 내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는 전 세계 어디에나 있다.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볼보이 논란이 뜨겁다. 온라인 사이트와 SNS에서 팬들은 볼보이의 행동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우선 볼보이의 행동을 옹호하는 팬들은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했다는 의견이다. 팬들은 “홈 어드밴티지가 적용됐다” “볼보이가 공 주우러 가기에는 너무 먼거리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볼보이의 행동이 적절치 않다고 하는 목소리도 뜨겁다. 볼보이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고 경기가 진행되는 데 고의적인 방해를 했다는 데 비판이 거세다. 팬들은 “매너 있는 행동이 아니었다” “이제 강원과 경기할 때는 공을 안줘도 되는 건가” “아예 움직이지도 않는 건 처음 본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홈 경기 매뉴얼이 있다. 경기 평가위원회에서 해당 사안을 놓고 검토하고 토의를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연맹이 각 구단에 배포한 홈 경기 매뉴얼에 따르면 볼보이는 공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 경우 ‘지체없이 공을 선수 방향으로’ 건네줘야 한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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