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1군 무대 밟았던 키움 김인범 "내년엔 30이닝이 목표"

배중현 2021. 11.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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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고흥군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키움 김인범. 김인범은 올 시즌 1군에 데뷔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내년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키움 제공

키움 히어로즈 투수 기대주 김인범(21)이 내년 시즌 담금질을 시작했다.

김인범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열리는 마무리캠프 겸 유망주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올해 신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투수 주승우를 비롯한 30명의 선수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인범도 이 중 하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지명된 김인범은 지난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시즌 성적은 3경기 5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피안타율이 0.158,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75로 낮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7)을 보여줘 2022시즌이 기대되는 선수다.

-2019~20시즌에는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도 파견됐었는데. "당시 경험이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난타당했다. 피홈런도 많았고 점수도 많이 내줬다. 그렇게 얻어맞으면서 많이 배웠다. 외국인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과 상관없이 눈에 보이면 일단 스윙하는 스타일이더라. 그래서 변화구를 많이 던졌다. 여러 유형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어디로 던지면 타자가 치기 어려운지 생각했다. 자연스럽게 제구의 중요성을 배웠다. 마운드에서 더 집중했고 연습량도 늘어났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월 정식 선수로 등록돼 1군에 합류했는데. "처음 1군에 합류했을 땐 등록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부산 원정을 따라갔는데, 송신영 투수 코치님이 등록될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프로 생활 3년 만에 처음이어서 기분 좋았고, 부모님께도 연락드렸다. 부모님 친구분들께서 제가 언제 나오냐고 많이 물어보셨는데,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첫 등판이 잠실 LG전이었고 첫 타자가 김현수 선배님이었다.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부터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기하게 내 생각대로(결과 2루수 땅볼) 잘 풀렸다. 그러다 보니 다음 타자부터는 공을 던지는 게 재밌었다. 마음이 안정되니까 수비나 그라운드를 살펴보는 여유까지 생겼다. 난 긴장하면 머릿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다. 이 타자에게 이 카운트에 어떤 공을 던질지 등판하기 전부터 생각한다. 그게 잘 맞아떨어지는 날은 모든 게 잘 풀린다."

-모든 경험이 새로웠을 거 같은데. "SSG 랜더스전에선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했다. 1과 3분의 1이닝을 잘 막고 팀이 역전까지 해 이겼다. 경기 끝나고 '내 투구가 팀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말씀하신 홍원기 감독님의 기사를 봤다. 엄청 기분이 좋았다."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키움 김인범. 키움 제공

-U-23 야구월드컵에서도 활약이 괜찮았는데. "질롱코리아에서 뛴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호주에서 상대했던 외국인 타자들과 유형이 비슷했다. 그래서 상대하기가 조금 더 수월했다. 원하는 곳에 공이 잘 들어가기도 했고 변화구가 잘 통했다. 계획이 완전히 들어맞진 않았지만 60~70% 정도는 내 뜻대로 투구가 이뤄졌다."

-자신의 강점을 꼽자면. "변화구가 좋다. 주무기는 커브다. 결정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포크볼을 많이 쓰고 슬라이더는 볼카운트를 잡을 때 사용한다. 특히 내 장점은 커브와 슬라이더가 각각 2개라는 거다. 느린 공과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공을 던질 때 폼도 비슷해서 친구들도 변화구 대처가 쉽지 않다고 하더라."

-프로 3년 차인데 지금까지는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60점을 주고 싶다. 1~2년 차 때 정말 좋지 않았다. 특히 2년 차 땐 정말 성적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으로도 아주 힘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송신영 코치님께 도움을 많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과거에는 변화구보다 빠른 공을 많이 던졌다. 코치님들께선 변화구를 많이 쓰라고 조언해주셨지만, 말씀을 잘 듣지 않았다. 그래서 혼도 많이 났었다. 그런데 송신영 코치님께서 옆에서 조언을 계속해주시니까 보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린 셈이다. 그때부터 변화구를 주무기로 썼다."

-이번 캠프에서 보완하는 부분은.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그중에서도 구속을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특히 최고 구속보다 평균 구속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속 1㎞ 올리기가 정말 힘들다. 수치적 목표를 가지기보다는 올 시즌보다 더 나아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 부분을 더 꼽자면 체력이다. 아직 스태미나가 부족하다. 4회까지는 괜찮지만 80구를 넘어가면 구속이 많이 떨어진다. 내년에는 최소한 5회까진 같은 구속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

-다음 시즌 목표는. "한 시즌 내내 1군에서 30이닝 이상 던지는 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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