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에 설렌 샛별들..마지막 무대 오른 영웅들

류영욱 입력 2021. 7. 2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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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
세계 주니어 신기록 갈아치워
박태환 이어 금빛물살도 기대
체조 여서정
부전여전..도마 여홍철의 딸
아빠가 못이룬 금빛도약 포부
사격 진종오
금메달만 4개..사격의 황제
최다출전 이어 최다메달 도전
체조 양학선
런던올림픽서 도마의 神 올라
리우불참·부상악몽 딛고 도전

◆ 2020 도쿄올림픽 ◆

2020년 열린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는 황선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이 처음인 태극전사도 있지만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올림픽 영웅들이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그들의 마지막 무대는 1년간 더 영근 땀방울로 더욱 화려하게 장식될 전망이다.

5번째 금빛 과녁을 정조준하는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42·kt)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격 역사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올림픽 영웅이다. 진종오는 이번 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과 혼성 10m 공기권총에 각각 도전한다. 남자 10m 공기권총은 2012년 런던에서 금메달을 딴 종목이지만, 혼성 10m 종목은 이번이 첫 도전이다. 그는 24일 남자 10m 종목 예선에 처음 출격한다. 이번 대회로 대한민국 올림픽 최다 출전(5회) 기록을 가진 진종오는 역대 최다 메달 신기록 경신에도 도전한다. 진종오는 지난 4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따 '신궁' 김수녕(양궁)과 공동 1위에 오른 상태다. 진종오가 걷는 한 걸음이 곧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는 진종오. [매경DB]
9년 전 런던에서 '도마의 신'이 된 기계체조 양학선(29·수원시청)도 올림픽 영웅에서 빼놓을 수 없다. 양학선은 대표팀 승선 과정도 순탄치 않아 이번 대회가 누구보다 의미가 깊다. 2012년 런던에서 대한민국의 도마 종목 첫 금메달을 땄지만, 2016년엔 부상 여파로 출전이 불발됐다. 이번 대회 선발전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치르지 못해, 주무기인 '양1'을 정상 수행할 경우 대표로 삼는다는 '조건부 대표'로 선발돼 도쿄 땅을 밟게 됐다. 남자 체조 예선은 24일 치러진다.

한국 최초 여자 펜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2012 런던올림픽)인 김지연(33·서울특별시청)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여파가 선물한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대표팀 승선이 좌절되는가 했지만, 1년 늦게 치러진 도쿄 무대엔 최상의 몸 상태로 나설 수 있게 됐다. 선수 생활 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했던 미녀검객에게 찾아온 행운이 개막 후에도 뒤따를지 관심이 모인다.

'배구여제' 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유베스트)의 도전도 눈에 띈다. 올림픽 여자배구 최우수선수(2012 런던올림픽)까지 차지한 김연경의 숙원은 올림픽 메달뿐이다. 김연경을 필두로 한 여자배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 4위 이후로는 상위권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 대회에서도 8강에 머물렀다. 그는 "그동안 진천선수촌에서 휴식 없이 올림픽을 준비했고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고 말했다.

베테랑들의 마지막 불꽃 못지않게 기대되는 것이 차세대 대들보들의 첫 올림픽 무대 입성이다. 이미 국내 무대는 평정한 '젊은 피'들이 보여줄 활약은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여자 체조 국가대표 여서정(19·수원시청)은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금빛 도약을 준비 중이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로, 이미 아시아 무대는 평정했다. 그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을 노린다.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은 드디어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 상비군 명단에 오른 천재 선수지만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여자 단식 1라운드에 처음 출전한다. '만리장성' 중국 국가대표팀의 벽은 높다. 하지만 대표팀 코치진은 내심 신유빈이 "일을 낼 수 있다"며 메달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을 이끌어 나갈 기대주도 있다. 쾌속선처럼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운 남자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18·서울체고)가 그 주인공이다. 올해 18세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선 적수가 없다. 지난해 11월엔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인 1분45초92를 달성했고, 지난 5월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1초 가까이 줄인 1분44초9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와는 4초나 벌어진 기록이다. 황선우가 박태환에 이어 두 번째 대한민국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에 등극할지 기대된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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