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극전사 힘내라'..하루 세 번 '한식 도시락' 배송 시작

장현구 2021. 7. 20. 13: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육회 급식지원센터 업무 본격 시작..새벽 4시부터 아침 도시락 조리
1일 평균 제작량 425개..육류 일본산 제외·채소는 후쿠시마 등 8개현 배제
'태극전사 힘내라'…체육회 급식센터, 한식 도시락 배송 시작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에서 20일 조리사들이 음식을 도시락 용기에 담고 있다. 2021.7.20 cany9900@yna.co.kr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주택가 바로 옆 호텔 주차장의 컨테이너 안 특수 대형 가마솥에서 곰탕이 구수한 내음을 뿜어내며 펄펄 끓고 있었다.

간이 조리 시설인 이런 컨테이너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다. 객실 100개 규모인 호텔 주방이 좁아 대한체육회가 바깥에 임시 조리장을 구축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급식지원센터는 도쿄 하루미의 올림픽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지바현 우라야스시(市)의 헨나 호텔이다.

일본 언론이 생트집을 잡는 한식 도시락을 하루 내내 조리하는 곳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의 도쿄올림픽 급식지원센터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바로 앞 컨테이너 3개가 임시 조리시설이다. 2021.7.20 cany9900@yna.co.kr

8월 10일까지 이 호텔을 통째로 빌린 체육회는 18일 체류하던 손님들이 빠져나가자 이날 오후부터 주차장에 간이 조리시설 공사를 시작해 19일 모두 마쳤다.

이어 20일 오전부터 선수촌에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가 찾은 20일 오전, 점심 도시락을 실은 배송 차량이 막 호텔을 떠났다.

특수 제작한 대형 가마솥에서 끓고 있는 곰탕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임시 시설에서 곰탕을 끓이고 있다. 2021.7.20 cany9900@yna.co.kr

체육회는 오전 6시 30분, 10시 30분, 오후 4시 30분 세 번 도시락을 싣고 선수촌으로 간다. 그러면 선수촌에 투숙한 각 종목 관계자들이 미리 신청한 수량대로 가져간다.

이날 오전 도시락 메뉴는 밥, 된장국, 불고기, 사태 매운찜, 스팸구이, 뱅어포구이, 깻잎오이무침, 고들빼기무침, 김치와 김, 자두 등으로 채워졌다.

점심 메뉴는 밥, 북어 뭇국, 정육고추장볶음, 닭다리 조림, 계란말이, 멸치볶음, 오이무침으로 이뤄진다. 저녁엔 밥, 배추된장국, 제육볶음, 장조림, 스팸전, 고추된장무침 등이 선수들을 찾아간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대표 선수들의 영양을 책임지던 든든한 지원군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도쿄로 왔다.

태극전사들에게 전달된 점심 도시락.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가 20일 선수들에게 전달한 점심 도시락. 2021.7.20 cany9900@yna.co.kr

급식센터는 영양사 1명, 검식사 1명, 조리사와 조리원 14명 등 16명의 조리단과 체육회 지원 인력 8명,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업체 대행사 직원 4명 등 모두 28명으로 구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일본 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탓도 있지만, 국가대표 지원 최전방을 자부하는 급식센터 직원들은 태극전사들이 먹을 도시락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을 다짐하며 체류 기간 아예 외출을 안 하기로 했다.

식자재 방사능 정밀 측정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에 마련된 식자재 검증 데스크. 노란색 방사능 세슘 측정기가 눈에 띈다. 2021.7.20 cany9900@yna.co.kr

급식 지원 센터를 지휘하는 정년구 체육회 선수촌 운영부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충분한 영양 지원을 위해 우리는 유배 생활을 자처했다"고 웃었다.

식자재를 엄격하게 검사·관리하는 김호달 검식사와 한정숙 영양사는 이미 2012 런던올림픽, 2014 소치동계올림픽 지원 센터에도 다녀온 베테랑이다.

호텔 밖 주차장에 설치된 간이 조리시설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간이 조리시설. 2021.7.20 cany9900@yna.co.kr

한정숙 영양사는 "코로나19,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 등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끝까지 안전하고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선수들에게 제공해 만족감을 높이고 싶다"며 "선수들이 도시락으로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호텔 안 주방에서 음식을 요리하는 급식센터 조리사와 조리원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조리사와 조리원들이 임차한 호텔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다. 2021.7.20 cany9900@yna.co.kr

이미 한국에서 30일치 하루 세끼 메뉴를 짜온 한 영양사의 지휘 아래 조리사와 조리원들은 매일 오전 4시부터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한다.

된장, 고추장 등 한국인의 유전자를 지배하는 장류와 장아찌 등은 한국에서 가져왔다.

대행업체를 통해 검증된 현지 식자재를 구매하되 채소 등 신선도가 중요한 제품은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곳의 제품만 산다. 육류는 아예 일본산을 배제하고 뉴질랜드, 호주산을 샀다.

호텔 안 주방에서 음식을 요리하는 급식센터 조리사와 조리원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조리사와 조리원들이 임차한 호텔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다. 2021.7.20 cany9900@yna.co.kr

김호달 검식사가 방사능 세슘 측정기로 매일 식자재를 조사하는 등 방사능 식품 원천 차단에 사활을 걸었다.

불고기, 갈비찜, 제육볶음, 닭다리 조림 등 육류를 활용한 인기 반찬은 도시락에서 빠지지 않는다.

이미 25개 종목 선수와 지도자가 도쿄올림픽 기간 8천500끼의 도시락을 급식지원센터에 주문했다. 하루 평균 배송량은 425끼분에 달한다.

대한체육회의 도쿄올림픽 급식센터 '지휘본부'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정년구 대한체육회 선수촌 운영부장을 비롯한 체육회 직원들이 20일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급식지원센터에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1.7.20 cany9900@yna.co.kr

일본 언론 등이 한식 도시락을 걸고넘어지는 것을 두고 정년구 부장은 "급식 지원센터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만 운영한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04 아테네올림픽 때 한국 홍보와 스포츠 외교의 장소로 '코리아 하우스'가 처음으로 생겼고, 급식 지원 센터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등장했다.

이후 런던, 소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지원센터가 태극전사를 뒷바라지해왔다고 정 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는 게 급식지원센터의 첫 번째 목적"이라며 "안전한 먹거리 지원,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이라는 두 가치 우선 목표에 초점을 맞춰 급식센터를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급식지원센터 철저한 방역 (우라야스[일본 지바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급식지원센터 출입문에 설치된 방역 게이트. 2021.7.20 cany9900@yna.co.kr

체육회는 호텔 출입문에 체온계, 손소독제, 소독 물질이 뿜어나오는 방역 게이트 등을 설치해 급식 센터를 출입하는 인원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한국에서처럼 출입 명부에도 이름을 적도록 했다.

정 부장은 "급식 센터의 방역이 뚫린다면 일본 방역법상 호텔을 바로 폐쇄해야 하고, 한식 도시락을 만들 수도 없다"며 "대회 끝까지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센터 인력들은 방역 관리에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리, 총무, 도시락 신청 접수 및 검수, 배송, 방역, 방문객 관리 등 지원센터의 6개 팀 중 2개 팀이 방역을 전담한다.

cany9900@yna.co.kr

☞ '트바로티' 김호중, 폭행 혐의 경찰 입건…무슨 일?
☞ 빙글빙글 재주 부리다 야수로 돌변…서커스 곰, 여성조련사 덮쳐
☞ 두쌍의 쌍둥이 커플 한 집에서 동거…헷갈린 적은?
☞ 맨 앞에 앉은 김연경…항공기 좌석 논란, 이번엔 없다
☞ 고교생 도끼 살인사건에 싱가포르 '발칵'…모르는 사이
☞ 과거 연인 중학생 아들 살해한 40대 긴급체포…혐의 인정
☞ 조롱거리 전락한 선수촌 골판지 침대 '섹스 방지용이냐'
☞ 여혐 채널 등 구독…안보현, 유튜브 구독채널 논란 일자
☞ 가족여행 중 딸들 앞에서 아내 살해한 남성, 감옥서 최후
☞ 낸시랭, '폭행·횡령' 前남편 항소심 재판 증인으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