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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오심 50% 줄인다더니?..축구협회는 뭐하나

최만식 입력 2021. 07. 2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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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K리그 심판 운영 및 교육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갖고 있던 심판 운영권을 넘겨받은 협회는 당시 목표로 공언했던 게 있다.

당시 협회는 '2019년 K리그 VAR 판독(온필드리뷰+VAR 체크) 오심은 총 16회'라는 통계까지 제시하며 "5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축구협회 집계에 따르면 연맹이 심판권을 갖고 있던 2019년 시즌에는 오심(이하 VAR 판독 기준)이 25.5경기당 1회(총 16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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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한석종이 지난 20일 수원FC전에서 후반 28분 수원FC 박주호와의 경합에서 태클로 공을 걷어내는 모습. 당시 주심은 2번째 경고를 선언하며 퇴장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사후 심사에서 상대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태도의 플레이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경고 조치는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한석종의 퇴장을 취소했다.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오심 줄이기 공약은 공염불?'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K리그 심판 운영 및 교육 권한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갖고 있던 심판 운영권을 넘겨받은 협회는 당시 목표로 공언했던 게 있다.

이른바 오심 대폭 감소다. 당시 협회는 '2019년 K리그 VAR 판독(온필드리뷰+VAR 체크) 오심은 총 16회'라는 통계까지 제시하며 "50% 이상 줄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그 공약은 착실하게 수행되고 있을까. K리그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면 '헛웃음'부터 들린다. "줄어들기는 커녕 더 심해진 것 같다"는 불만이 더 많다.

통계도 그렇게 나온다. 축구협회 집계에 따르면 연맹이 심판권을 갖고 있던 2019년 시즌에는 오심(이하 VAR 판독 기준)이 25.5경기당 1회(총 16회)였다. 2019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한 라운드 축소를 하지 않아서 총 408경기(리그1 228경기+리그2 180경기)였다. 협회 관리 체제가 시작된 2020시즌에는 29.7경기당 1회(총 10회)로 소폭 감소했다. 코로나19 라운드 축소로 경기수가 297경기(리그1 162경기+리그2 135경기)로 줄어들어든 점을 감안하면 크게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는 시즌 중이라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동안 협회 심판위원회가 라운드 별로 발표하는 평가소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50% 절감'은 여전히 공염불이다. 여기에 VAR 판독을 하지도 않았다가 오심으로 드러난 사례까지 합치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초반 박지수(당시 수원FC·현 상무)에 대한 연이은 오심 사건 등으로 K리그의 신뢰를 떨어뜨렸던 '오심의 망령'은 A매치-ACL 휴식기가 끝난 뒤에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무관중, 폭염으로 답답해 하는 축구팬들의 불쾌지수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2일 협회가 발표한 심판소위원회 결과가 대표적 사례다. 14∼21일 치러진 K리그1, 2 총 8경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오심으로 인정된 사례가 총 5건에 달했다. 서울이랜드-김천상무의 K리그2 21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 유키와 상무 명준재에 대해 퇴장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 오심이었고, 경남과 부천의 경기 전반 36분에 나온 안태현(부천)의 태클에 대한 파울 선언-페널티킥 판정 또한 정당한 태클로 정정됐다. 당시 부천은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한 뒤 0대2로 패했다. 이 오심이 아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를 일이다.

수원 삼성도 부천과 비슷한 억울함을 당했다. 지난 20일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한석종이 2번의 경고로 퇴장당했는데 모두 오심으로 판명났다. 1-0으로 리드하던 수원은 한석종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끝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오심 피해를 입은 팀으로서는 귀중한 승점 3점을 잃은 셈이지만 어디 구제받을 길도 없다.

전반기 광주-대구전과 인천-울산전에서도 광주와 울산이 오심으로 인해 억울하게 승점을 잃어버린 사례가 있는 등 피해 구단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그간의 심판소위원회 발표와 판정 논란을 분석한 결과 특정 팀에 대한 피해가 집중되는 현상도 발견됐다. 수원 삼성의 경우 지금까지 21경기 중 7경기(오심 인정 2회 포함)에서 판정 논란의 희생양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심판 관리권이 연맹에서 협회로 넘어간 이후 나아진 게 전혀 없다는 의견이 팽배하다"면서 "심판 교육을 강화한다는 등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보다 특단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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