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IBK'를 막고 싶었던 '김희진'..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던 '미소' [유진형의 현장 1mm]

입력 2021. 12. 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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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천(경북) 유진형 기자] 다른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다. 국가대표 베테랑 3인방 중 유일하게 추락하는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라커룸에서의 모습은 몰라도 적어도 코트에서 노력하는 모습은 김희진이 유일했다.

김희진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평소보다 밝은 모습으로 동료들과 장난을 치고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코트를 찾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경기 시작 전 인터뷰를 통해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사퇴 의사를 밝혀 팀 분위기는 가라앉을 때로 가라앉은 상태였다. 이때 김희진은 베테랑다운 모습으로 팀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어두운 표정의 동료들과는 달리 도로공사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한 김희진은 이미 퇴출이 확정된 라셈에게도 장난을 치며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경기에서도 동료들이 득점에 성공할 때면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해 주었다. 하지만 혼자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무리였다.

IBK 기업은행은 김사니 감독대행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세트스코어 0-3(13-25, 20-25, 17-25)으로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김주향과 라셈이 각각 13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 2세트 초반 김희진이 연속 득점을 하며 어떻게 해서든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의 IBK 기업은행은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완패했다.

패배 후 코트에서 회복 스트레칭도 하지 않고 축 쳐진 어깨로 코트를 빠져나가는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한편 최근 여자배구계를 뒤흔들었던 IBK 기업은행 사태는 김사니 감독대행의 사퇴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모양새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김사니 감독 대행의 13일 짧은 재임 기간은 끝이 났고 이제 여자배구는 우리가 알던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사랑을 되찾길 바랄 뿐이다. 김희진이 인터뷰에서 말했듯 감독은 감독의 역할이 있고, 선수는 선수의 역할이 있다. 감독이든 코치든, 고참이든 후배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되는 게 맞고 그렇게 한 팀이 되어야한다.

[추락하는 팀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경기에 임한 김희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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