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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린드블럼-양현종, 2019 최고 투수는 누구?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9.11.12. 11:50 수정 2019.11.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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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사이영포인트로 살펴본 2019 KBO리그 최고 투수는?
리그 최고의 선발 투수로 꼽히는 두산 린드블럼과 KIA 양현종 (사진=OSEN)

메이저리그의 저명한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는 사이영 포인트를 고안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투표에 가장 중요한 투수의 지표인 이닝(IP), 자책점(ER), 삼진(SO), 승리(W) 만을 대상으로 하여, 간단히 하나의 포인트로 산출하는 것이다.

수식은 다음과 같다.

사이영 포인트 =
( IP/2 – ER ) + SO/10 + W

2000년대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수상 트렌드를 반영하여 2013년 톰 탱고가 고안한 수식인데,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는 빌 제임스 버전에 비해 최근 사이영상 수상자를 예측하는데 있어 더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수의 완봉, 패배, 세이브,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 등을 고려하지 않으며 팀 타선의 도움이 필수적인 다승에 대한 가중치도 확 낮췄다.

실제로 2006년 이후 메이저리그 각 리그에서 사이영 포인트가 가장 높았던 투수 대부분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계산식이 왜 사이영상 수상자 예측력이 높을까?

사이영 포인트 계산식을 잘 살펴보자.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수 있다.

이닝과 자책점으로 구성된 (IP/2 – ER),
삼진아웃의 SO/10,
승리의 W이다.

(IP/2 – ER)은 이닝을 2로 나누고 여기에 자책점을 뺀 값이다. 이 수식은 어떻게 나온걸까?

메이저리그의 9이닝당 평균실점은 약 4.5점이다. 즉, 2이닝당 1점을 실점하는 것이다. 결국 IP/2 – ER은 평균 대비 투수의 득점기여도를 누적한 것이다.

이에 비해 SO/10와 W는 일종의 보너스 점수이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SO/10은 삼진아웃 하나에 대해 0.1점을, W은 승리에 대해 1점을 추가로 주기 위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아웃의 가치는 다른 아웃과 거의 동일한 약 0.3점이다. 그러나 다른 아웃과 달리 수비수의 도움이 거의 필요 없으므로, 투수에게 0.1점의 보너스를 주는 것이다.

승리에 1점씩을 주는 것은 어떨까?

메이저리그에서 1승은 약 10점의 가치가 있다. 투수가 똑같은 투구를 했더라도 그로 인해 팀이 실제로 승리했다면, 클러치 가치를 인정해서 1점의 보너스를 더 주겠다는 것이다.이정도면 승리 투수의 가치를 과대평가한 것은 아니다.

결국, 사이영 포인트는 평균 대비 득점 기여도를 구한 것이며, 여기에 투수의 삼진아웃과 클러치 능력에 대한 보너스 점수를 더한 것이다.

사이영상 투표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들로 구성하긴 했지만, 예측력을 높이기 위해 가중치를 조정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포인트는 실제 사이영상 투표 결과와 잘 일치한다. 투표권을 가진 기자들 선택의 총합이 나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세이버 지표를 어느정도 수준까지 참조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득점 기여도 또는 승리 기여도와 높은 상관성을 보인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시즌마다 100이닝 이상 투수를 대상으로 했을 때, 사이영 포인트는 실점 기반의 승리기여도(RA9-WAR)와 상관계수가 .929로 높다.

결국 승리 기여도가 높은 투수들이 사이영상을 수상해왔던 셈이다.

그런데 이 포인트를 KBO리그에 그대로 적용해서 투수를 평가해도 괜찮을까?

사이영 포인트의 가정을 다시 살펴보자.

(IP/2 - ER)은 평균 대비 투수의 득점기여도이다. 이는 리그의 9이닝당 평균실점이 4.5점이라는 것을 가정한다.

그런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닷컴(kbreport.com)의 집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리그의 평균 9이닝당 실점은 약 5.09점이다. 같은 기간 4.4점이었던 메이저리그와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메이저리그의 식을 단순히 적용했을때 약간의 오차가 생기게 된다.

한편, KBO에서 삼진아웃의 가치는 약 0.34점, 승리는 약 10점으로 메이저리그와 유사하다. 따라서 삼진아웃 하나에 대해 0.1점, 승리에 대해 1점을 추가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위 내용을 고려하여 굳이 KBO에 더 적합한 포인트를 만든다면 다음과 같다.

KBO식 사이영 포인트 = ( 0.55*IP – ER ) + SO/10 + W

이닝 앞에 곱하는 계수가 0.5에서 0.55에서 바뀐것이 전부이다. 그러나 수식이 복잡해진 것에 비해 얻는 효용이 그리 크진 않기 때문에, 톰 탱고가 고안한 기존 수식을 이용해도 무방할 듯 하다.

한편, 2019시즌 KBO리그에서 사이영 포인트가 높았던 투수들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예상대로 통합 우승을 달성한 두산의 에이스 린드블럼이 가장 높았다. 자책점은 양현종보다 많았지만 10이닝을 더 던지며 삼진과 승리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양현종(77.6), 김광현(77.2), 산체스(66.3) 순이었다.

2019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인 린드블럼 (출처: KBO 야매카툰 중)

톰 탱고의 사이영 포인트는 이닝, 자책점, 삼진, 승리 등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투수의 지표를 하나의 포인트로 나타내서 투수들의 성적을 손쉽게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비록 메이저리그 환경을 기반으로 고안되었지만, KBO리그의 최고 투수를 가리는 데 사용해도 별 무리가 없다.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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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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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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