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KBO 타자들의 전성기, 왜 20대 후반일까?

조회수 2020. 2. 2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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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빡꾸의 세이버메트릭스] K%, BB%, BABIP의 변화값을 통해 확인한 KBO타자들의 전성기
올해 만 29세 시즌을 보내고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정수빈-박건우-허경민 (사진= 두산 베어스)

KBO 타자들의 연령별 평균 OPS의 변화값을 통해 KBO타자들이 전성기를 맞는 시기가 만 28~29살라는 것을 2010년대 누적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관련 칼럼 다시보기: KBO 타자들의 전성기, 몇 살이 최고? (클릭)

하지만 이것은 전체 타자들의 평균값일 뿐이다. 

삼진을 회피하는 능력,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 인플레이 타구를 통한 출루 능력 등은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타자의 신체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저하되더라도, 타석에서의 경험을 통해 발전하는 능력은 노화가 상대적으로 더 느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추론이 사실인지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0~2018시즌 중 타자들의 K%, BB%, BABIP 성적을 기준으로 이를 확인해 봤다.

K%은 타석당 삼진비율, BB%은 타석당 볼넷비율, BABIP은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의미한다. 

따라서 K%는 낮을수록, BB%와 BABIP은 높을수록 좋다.

지난 칼럼과 마찬가지로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을 줄이기 위해, 각 지표의 연령별 평균값을 구하지 않고, 나이가 한살씩 증가할 때마다 해당 지표의 평균 변화값을 측정한다. 연령별로 그 나이대에 잘했던 선수들만 분석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 19살에서 20살로 증가할 때, 해당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20살에서 21살로 증가할 때, 해당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계속 나이별로 선수들의 스탯 평균 변화량을 구한다.
* 각 나이별 스탯 평균 변화량을 누적하여 더한다.

이어지는 두 시즌에서 모두 20타석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대상으로 했으며, 편향을 줄이기 위해 타석에 따른 가중치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하면, 각 연령별 동일한 선수들의 성적 변화로, 노화 곡선을 비교적 정확히 추적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샘플이 많지 않아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주변 5년치의 결과를 평균하는 방식으로 다시 계산하였다. 

가장 먼저, 삼진비율(K%)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위 결과에 따르면 타자들이 삼진아웃을 회피하는 능력의 전성기는 만 26~27세이다. 즉, 만 26~27살까지 타자의 삼진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그 이후부터는 다시 증가한다. 

이는 타자의 OPS 노화 곡선과 상당히 유사하다. 

다만, OPS는 20대 상승세보다 30대 후반의 하락세가더욱 가파랐던 것에 비하여, 삼진 회피 능력은 20대 초반 빠르게 증가하다가, 30대 이후 서서히감소한다.

* 19시즌 타석당 삼진비율(5.8%)이 가장 낮았던 KIA 김선빈


볼넷 비율(BB%)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위 결과에 의하면, 타자들이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의 전성기는 만 26~28세이다.

다만 20대 초반에 나타나는 상승폭이 삼진만큼 그리 크지는 않다. 그래도 타자의 볼넷 비율 역시 노화 효과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30대 중반 이후에는  가파르다.

* 19시즌 타석당 볼넷 비율(15.3%)이 가장 높았던 KIA 최형우


한편, BABIP(인플레이타구의 타율)의 노화 곡선은 다음과 같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결과는 다소 의외다. BABIP은 20대 이후 만 32살까지 꾸준히 증가하다가, 32세 이후 가파르게하락한다. 이것은 아마 타구의 퀄리티와 타자의 스윙 스피드 노화 곡선이 중첩되어 나타난 결과일 것이다. 

30대 중반에는 이 두 능력이 동시에 떨어지면서 급격하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표본수가 한정된 만큼 분석대상이 된 기간과 선수들에서만 나타난, 우연적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 19시즌 BABIP(0.392)이 가장 높았던 KT 강백호

결론적으로, KBO 타자들의 전성기가 만 28~29살로 나타난 것은, 타자의 삼진%/볼넷% 전성기(만 25~26살)와 BABIP의 전성기(만 31~32살)가 20대 후반에 중첩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0시즌 만 28~29세에 해당하는 주요 타자로는 두산 박건우-정수빈-허경민, LG 유강남, KIA 이창진, 삼성 이학주  등이 있다.이중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두산 3인방이 전성기에 부합하는 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만 29세 시즌을 보내고 FA가 될 예정인 박건우

[기록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스탯티즈, KBO기록실, suxi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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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세이버메트릭스 칼럼니스트 박지훈(a.k.a 썩빡꾸), 김정학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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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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