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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1위 키움-10위 롯데', 2020 불펜 순위는?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20.04.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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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 ② 2020 KBO리그 10개구단 불펜 파워랭킹

2020 KBO리그 개막이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지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4월 7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해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5월초 개막을 목표로 제시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정규 시즌 개막이 성사되어도 144경기를 온전히 치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올스타전 휴식기 폐지, 월요일 경기, 그리고 더블헤더 등의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 

만일 예년보다 빡빡한 일정으로 정규 시즌이 치러진다면 각 팀에 가장 많은 부담이 돌아가는 파트는 불펜이 될 것이다. 짧은 기간에 압축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운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불펜 투수들의 부하 우려가 크다.

불펜의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팀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수비]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선발진 랭킹 다시보기: '1위 두산-10위 롯데', 2020 선발진 순위는? )

선발진 순위에 이어 두 번째로 살펴볼 팀 불펜진 평가 기준은

1) 확실한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는가? 
2) 가용 자원이 풍부한가? 
3) 좌우 밸런스를 갖췄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불펜 파워 랭킹 및 한줄평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1위 키움 히어로즈

2019시즌 키움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국가대표 마무리 조상우의 존재감

2. 신구 조화 및 다양한 유형의 ‘전원 필승조’

# 약점

1. 조상우의 건강한 풀타임 소화 물음표

# 변수 : 안우진의 불펜 합류 

두산의 2연패를 저지할 팀으로 꼽히는 키움 히어로즈는 리그 최강의 불펜을 자랑한다. ‘전원 필승조’라는 불펜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어울리는 팀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불펜은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타선을 잠재우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견인했다. 

키움 불펜의 정점은 마무리 조상우다. 그는 48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20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2.6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610을 기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46이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52.2km/h를 자랑하는 파이어볼러 조상우는 포스트시즌 8경기 9.1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프리미어 12에서는 대표팀 마무리를 맡아 4경기 5.2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1.59로 올림픽 티켓 획득에 앞장섰다. 

하지만 조상우는 6월 10일부터 7월 14일까지 35일간 어깨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되었다. 엄청난 강속구를 어깨가 버티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그의 ‘건강한 풀타임’이야말로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의 필수 조건이다. 신임 손혁 감독도 이를 인지한 듯 그를 자체 청백전에 등판시키지 않고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키움 불펜의 또 다른 장점은 좌우 균형과 신구 조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점이다. 우완 정통파 김상수, 김동준, 윤영삼, 좌완 오주원, 김성민, 이영준, 그리고 사이드암 양현까지 다양한 유형을 모두 갖추고 있다. 나이로 따지면 베테랑 오주원과 주장 김상수가 버티는 가운데 20대의 젊은 불펜 자원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지난해 불펜을 지키던 한현희가 선발로 전환된 대신 프로 3년차 안우진이 일단 불펜에 포진됐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7.0km/h로 구위만 놓고 보면 리그 최상급인 안우진이 필승조에 안착한다면 키움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안우진 역시 부상이 잦았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2위 두산 베어스

2019시즌 두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고른 기량의 불펜진이 자랑하는 뎁스

2. 김강률의 복귀 

# 약점

1. 김강률 제외하면 강속구 불펜 부족

# 변수 : 사이드암 최원준의 기량 향상에 주목

2019년 3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의 불펜은 흥미로웠다. 타 팀과 같은 확실한 마무리나 강속구 투수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지난해 두산의 불펜은 평균자책점 3.64로 2위, 피OPS 0.695로 3위였다. 압도적으로 빼어난 불펜 투수 1명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 기량을 갖춘 여러 명의 투수들이 임무를 분담해 두터운 뎁스를 자랑했다. 

2020년 두산의 마무리는 이형범으로 낙점되었다. 그는 2019시즌을 앞두고 FA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NC 다이노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보상 선수 지명 당시 큰 기대를 받지는 못했던 이형범은 6월부터 함덕주를 대신해 마무리를 맡았다. 그는 6승 3패 19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66 피OPS는 0.667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이형범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1.3km/h로 두드러진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공 끝의 움직임이 좋은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가 강점이다. 9월 이후 정규 시즌 종료까지 7경기에서 1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75 피OPS 1.073로 부진했던 약점을 올해는 되풀이 말아야만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을 완주할 수 있다. 

이형범의 뒤를 받칠 셋업맨으로는 젊은 함덕주와 박치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 투수 모두 지난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함덕주는 61경기에 등판해 2승 5패 16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당초 시즌 개막에 맞춰 마무리로 낙점되었던 함덕주는 난조로 5월말 낙마했다. 프리미어 12 대표팀에도 합류했지만 불안한 투구 내용을 숨기지 못했다. 

박치국은 2019년 61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정규 시즌의 부진으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우승 반지를 획득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함덕주와 박치국의 지난해 부침은 이전까지 많은 등판 및 이닝을 소화한 탓이라 지적한다. 좌완 함덕주와 사이드암 박치국이 이형범의 앞을 어느 정도 편안히 만들어줄지 여부가 중요하다. 

함덕주와 박치국의 부담은 베테랑 김승회, 이현승, 권혁이 덜어줘야 한다. 지난해 34경기에서 54.1이닝을 던지며 1승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어 주목이 필요하다. 

두산은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의 합류에 목말라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실전을 치른 2018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6.9km/h를 기록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마무리감은 김강률이다. 

하지만 그는 최근 2년간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는 재활에 몰두하는 바람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김강률은 최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기대를 현실로 만들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를 세심하게 관리하면서도 ‘올해 키플레이어’로 직접 거명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강률이 꾸준한 활약을 입증한다면 두산의 통합 2연패는 매우 가까워진다.  

공동 2위 SK 와이번스

2019시즌 SK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하재훈-서진용의 우완 강속구 승리 공식

2. ‘왕년의 세이브왕’ 김세현, 염갈량과 재회

# 약점

1. 김태훈 선발 전환, 좌완 셋업맨 부재

# 변수 : 김택형은 잠재력을 꽃피울까?

SK의 불펜은 지난해 36세이브를 수확한 리그 1위 마무리 하재훈을 정점으로 33홀드의 서진용과 27홀드의 김태훈의 삼각 편대가 강력한 구위를 앞세운 것이 최대 장점이었다. 필승조만 놓고 보면 리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았다. SK는 타선의 약점을 마운드로 상쇄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필승조와 추격조의 격차가 큰 것이 SK 불펜의 고민거리였다. 

올해 SK 불펜은 두 가지 물음표를 안고 출발한다. 첫째, 마무리 하재훈의 2년차다. 외야수 출신인 그는 SK에서 투수로 전환되어 ‘신데렐라’가 되었다. 하지만 그는 61경기에 등판해 59경기를 던졌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8월에는 9경기에서 1패 7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4.15 피OPS 0.767로 불안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 12에서도 투구했다. 투수 전향 첫해에 상당한 이닝을 던진 부담이 올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둘째, 좌완 셋업맨 김태훈의 공백이다. 김광현과 산체스의 이적으로 인해 김태훈이 선발로 전환되었지만 그를 대신할 좌완 불펜 필승조 요원은 딱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좌완 신재웅, 박희수, 김택형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1996년생 김택형은 이제는 필승조로 자리 잡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지난해 9이닝 당 평균 무려 8.87개에 달했던 볼넷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구위만 놓고 보면 마무리로 손색이 없는 정영일은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인해 세 번에 걸쳐 70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다. 파이어볼러 정영일이 1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다면 SK가 지난해의 굴욕을 씻어내는 시나리오에 근접할 수 있다. 

SK는 염경엽 감독과 재회한 베테랑 김세현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 시설이었던 2016년 염경엽 감독에 의해 마무리로 전환되어 36세이브로 세이브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에서 이적한 그가 필승조에 포함될 수 있다면 SK 불펜에 대한 물음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4위 LG 트윈스

2019시즌 LG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김지용, 정찬헌 등 부상 선수의 합류

2. 이상규, 이민호 등 새로운 카드

# 약점

1. 고우석과 정우영의 보직 2년차

# 변수 : ‘팔꿈치 수술’ 이정용의 프로 데뷔

‘희망과 불안의 교차.’ 1994년 통합 우승 이후 26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의 2020년 불펜을 압축한 문구다.

LG 불펜의 기대 요인은 부상 선수들의 대거 복귀다. 김지용, 정찬헌, 이정용, 김대현 등이 수술 및 재활에서 복귀해 불펜에서 가세한다. 이들은 모두 구위가 뛰어난 우완 정통파 투수들이다. 만일 이들이 전부 완벽한 몸 상태로 필승조 요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 LG 불펜은 리그 최상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의 활약을 예측하는 것은 부화되지 않은 알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 이들 중 과연 몇 명이 정상적으로 필승조에 가세할지 가늠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에 시달렸던 정찬헌은 팔 각도를 약간 낮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19년 동아대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으나 팔꿈치 수술로 실전에 나서지 못한 이정용이 프로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LG 불펜의 또 다른 불안 요인은 지난해 불펜 필승조의 주축 고우석과 정우영의 2년차다. 지난해 마무리 고우석은 65경기 71이닝, 정우영은 56경기 65.1이닝을 소화했다. 이들은 정규 시즌 막판부터 동반 부진에 빠진 바 있다. 특히 고우석의 준플레이오프 부진은 LG의 탈락과 직결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우석은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나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이어갔다. 

한때 선발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던 정우영은 불펜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그를 괴롭혀 온 어깨 염증으로 인해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고 있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부진하다면 LG의 우승 도전은 또 다시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는 새로운 자원에 기대하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좌완 김대유와 ‘중고 신인’ 이상규, 그리고 고졸 신인 이민호와 김윤식이다. 던지기 전 몸을 비틀어 투구 동작의 변화를 준 김대유는 홀로 버텨온 좌완 셋업맨 진해수의 부담을 덜어줄 전망이다.

이상규와 이민호는 자체 청백전에서 강력한 구위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자랑하는 김윤식은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불펜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고졸 신인의 풀타임 선발 소화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공동 4위 삼성 라이온즈

2019시즌 삼성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오승환의 복귀

# 약점

1. ‘만 38세’ 오승환의 에이징 커브는?

# 변수 : 개막 늦춰지면 ‘심창민 가세’ 기대감 더 커져

2020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9개 구단은 불펜에 특별한 보강은 없다. 부상 선수의 복귀와 내부 육성이 희망 요인의 전부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다르다.

‘끝판왕’ 오승환이 복귀해 마무리를 맡는다. 통산 277세이브로 KBO리그 최다 신기록을 보유 중인 오승환의 복귀는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그친 삼성으로서는 천군만마다. 나머지 불펜 투수들은 ‘삼성 왕조’ 시절처럼 ‘8회까지만 막으면 승리한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불법 도박 혐의로 KBO의 징계를 받은 오승환은 30경기 출전 정지를 소화해야만 마운드에 설 수 있다. 5월초에 시즌이 개막되어도 그는 6월 이후에야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의미다. 오승환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것이 삼성으로서는 아쉬울 뿐이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019년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이 부진에 빠지고 손승락(전 롯데)이 은퇴하면서 ‘황금세대’ 1982년생도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했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오승환이 만 38세 시즌인 올해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일지 궁금하다. 일각에서는 과거 전성기와 같은 압도적 면모는 뽐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오승환의 앞은 우규민과 장필준이 맡는다. 2017시즌을 앞두고 FA 총액 65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우규민은 끝내 선발로 안착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불펜에서 안정감을 선보이며 제자리를 찾았다. ‘가격 대 성능비’를 따지면 허전함은 있으나 그나마 다행이었다. 

차기 마무리에 가장 근접한 장필준은 ‘오승환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장필준은 3승 3패 1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62로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해 확실한 안정감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올해는 그가 ‘롤 모델’ 오승환을 바라보며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좌타자의 저승사자’ 임현준을 뒷받침할 좌완 불펜으로 노성호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2012년 NC 다이노스의 우선 지명을 받아 입단한 ‘좌완 파이어볼러’였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5승 14패 3홀드 평균자책점 7.03으로 부진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40인 명단에서 제외된 그는 삼성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해 필승조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개막이 늦춰질 경우 상무 전역 선수들의 1군 활약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삼성은 오승환의 등판은 늦춰지지는 반면 심창민이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오는 8월말 상무 전역을 앞둔 심창민이 복귀해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다면 시즌 막판 삼성은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강속구 사이드암 심창민이 삼성의 반등에 기여할 기회가 올지 주목된다.

공동 6위 KIA 타이거즈

2019시즌 KIA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팀 최고 밑천’ 젊은 필승조

# 약점

1. 마무리 문경찬 비롯, ‘커리어하이 이듬해’는?

# 변수 : ‘FA 안치홍 보상 선수’ 김현수, 필승조 가세?

2019년 10개 구단 중 불펜 필승조가 가장 큰 폭으로 변모한 팀은 KIA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은 김세현과 김윤동을 마무리 후보로 저울질하면서 둘을 필승조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김세현은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23의 부진으로 마무리에서 낙마했다. 김윤동은 혹사 끝에 대흉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2019년 5월 16일 KIA의 최하위 추락에 책임을 지고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자 지휘봉을 잡은 박흥식 감독 대행은 마무리 문경찬을 중심으로 박준표, 전상현, 하준영, 고영창의 젊은 필승조를 정착시켰다. 

문경찬은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맹위를 떨친 끝에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승선해 새로운 경험도 쌓았다. 사이드암 박준표, 우완 정통파 전상현, 좌완 하준영은 다양한 구성을 자랑하며 사이좋게 15홀드 씩 달성했고 고영창도 10홀드로 두 자릿수 홀드에 성공했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989년생 고영창을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20대라는 점에서 KIA 불펜의 미래는 밝다. 하지만 오랜 기간 불펜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온 것이 아니라 지난해 처음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젊은 선수들의 커리어하이 이듬해의 부진을 경계하는 것이다. 당장 좌완 하준영이 컨디션 난조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가능할지 우려되고 있다. 상대의 집중 분석과 견제도 극복해야 한다. 

KIA 불펜은 새로운 얼굴도 발굴해야 한다. 2014년 1차 지명 이후 지난해 1군에 뒤늦게 데뷔한 차명진, 2차 드래프트에서 KIA가 유일하게 영입한 변시원, 그리고 안치홍의 FA 이적으로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현수 등이 치고 나와야 한다.  

공동 6위 NC 다이노스

2019시즌 NC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다채로운 구성의 불펜진

# 약점

1. 마무리 원종현의 불안한 내용

# 변수 : ‘차세대 마무리’ 장현식, 건강한 풀타임 가능?

‘마무리는 불안한데 셋업맨은 기대.’ NC 다이노스의 불펜 필승조를 압축하면 역설적인 문구로 완성된다. 

NC 마무리 원종현은 지난해 3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세이브 숫자만 놓고 보면 리그 3위였지만 20세이브 이상 거둔 리그 5명의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였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타자보다 투수에게 유리한 시즌이었지만 원종현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에 육박했다. 블론 세이브도 9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프리미어 12에서도 2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대표팀 불펜 자원 중 유일한 사이드암 투수인 그의 난조로 필승조 구성은 결코 원활하지 않았다. 

불안한 마무리 원종현과 달리 NC의 셋업맨 자원은 젊고 풍성하다. 2019년 62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배재환이 올해도 지난해만큼 해주기를 NC는 기대하고 있다. 

NC가 잠재력 폭발을 기대하는 선수는 우완 파이어볼러 장현식이다. 그는 지난해 5승 4패 9홀드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2019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 146.0km/h의 그는 차세대 NC 마무리 후보로 꼽히지만 팔꿈치 통증과 제구 난조를 극복해야 한다. 만일 올해도 장현식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다면 더 이상 수술을 미루지 않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좌완 불펜은 1990년생 듀오 강윤구, 임정호가 맡는다. 구창모, 최성영, 김영규의 좌완 영건 선발 투수들을 갖춘 NC가 좌완 불펜까지 안정적이면 리그 최강의 ‘좌완 왕국’이 될 수 있다. 역시 1990년생인 사이드암 박진우가 불펜에서 우타자를 잡는 역할도 중요하다. 

‘왕년의 마무리’ 김진성과 임창민이 후배들의 부담을 덜어줄지도 주목된다. 김진성은 연봉 협상에 대한 불만으로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조기 귀국해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건재를 알렸다. 2018년 5월 팔꿈치 수술 뒤 지난해 복귀한 임창민은 올해 더욱 구위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공동 6위 kt 위즈

2019시즌 kt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이대은-김재윤-주권의 우완 필승조

# 약점

1. 믿을 만한 좌완의 부재

# 변수 : 박세진, ‘박세웅 동생 꼬리표’ 떼어낼까?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1순위의 지명을 받은 이대은은 kt의 선발진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는 이닝 소화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의 마무리 전환을 도모했고 이것이 적중해 kt는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벌이며 6위로 시즌을 마쳐 창단 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2019년 이대은은 4승 2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4.08 피OPS 0.752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무리를 맡게 된 6월 이후의 기록만 놓고 보면 36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2 피OPS 0.675로 안정적이었다. 풀타임 마무리에 첫 도전하는 이대은이 시즌 내내 순항한다면 kt의 첫 가을야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대은의 앞은 마무리 전임자였던 김재윤이 맡는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018년 147.2km/h인 김재윤은 2019년에는 144.0km/h로 하락하며 마무리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어깨가 좋지 않아 1군과 2군을 들락거렸다, 1군 등록 일수가 106일, 말소 일수가 85일이었다. 2016년 kt의 마무리를 맡은 이래 통산 51세이브를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김재윤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 kt 불펜의 발견은 주권이었다. 선발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끝내 안착하지 못해 2018년 6월 중순 불펜으로 전환된 그는 지난해 셋업맨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71경기에 등판해 75.1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2세이브 25홀드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KBO리그의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한 여파가 올해 돌아오지 않을지 주의 깊은 관리가 요구된다. 

kt 고민은 좌완 불펜이다. 정성곤은 지난해 52경기에서 53.2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8세이브 11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5.53 피OPS 0.832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는 좌완 투수임에도 피안타율이 좌타자 상대 0.290으로 오히려 우타자 상대 0.288보다 높았다. 9이닝 당 평균 3.69개에 달하는 볼넷도 줄여야 한다. 

또 다른 좌완 박세진은 2018년 팔꿈치 수술 이후 지난해 재활로 인해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16년 1차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지만 1군 통산 19경기 등판에 그친 박세진은 이제는 ‘박세웅(롯데) 동생’이 아니라 자신의 활약상을 각인시켜야 한다. 키움과의 FA 잔류 계약 직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부진해 2차 드래프트로 kt로 이적해 이강철 감독과 재회한 이보근의 부활 여부도 주목거리다. 

9위 한화 이글스

2019시즌 한화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고무팔’ 정우람이 지키는 뒷문

# 약점

1. ‘정우람 외’ 확실한 카드 부재

# 변수 : 고졸 신인 남지민, 한화의 활력소 될까?

2020 KBO리그 전문가들의 예상이 가장 크게 어긋난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한화는 2018년 ‘전원 필승조’인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한화의 불펜 장점은 2019년에도 이어져 2년 연속 가을야구 가능성은 충분한 듯 여겨졌다. 

하지만 한화는 평균자책점 4.74로 10위, 피OPS 0.768로 9위로 불펜이 붕괴해 9위로 추락했다. 마무리 정우람은 26세이브를 거뒀지만 세이브 요건이 자주 돌아오지 않아 30세이브 달성에 실패했다. 정우람의 잘못이 아니라 동료 불펜 투수들이 집단 부진에 허우적거렸기 때문이다. 

2020년에도 마무리 정우람은 한화의 뒷문을 책임진다. 2019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4년 총액 39억 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1985년생으로 만 35세 시즌을 맞이할 그에게 한화가 ‘오버 페이’했다는 시각은 거의 없다. ‘고무팔’이라는 별명처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가운데 타 팀이 그를 노린다는 말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한화 불펜의 과제는 정우람의 세이브 요건을 빈번히 만들어주는 것이다. 외형적으로 놓고 보면 한화 불펜은 신구 조화가 잘 짜여 있다. 베테랑 안영명과 신정락을 비롯해 중고참 이태양, 20대인 박상원, 김범수까지 제몫을 해낸다면 한화는 2018년을 재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기대되는 투수는 ‘트레이드 효과’를 보이기 시작한 신정락이다. 그는 지난해 7월말 송은범과의 1:1 트레이드로 LG에서 고향팀 한화로 온 뒤 21경기에서 4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6 피OPS 0.657로 호조였다. 구위만 놓고 보면 신정락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그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는다면 ‘잠실을 떠난 투수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KBO리그의 속설을 뒤엎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난 2년간 합계 118경기 146이닝을 던진 이태양이 꾸준한 면모를 선보일지도 궁금하다. 주 무기 포크볼을 보유한 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지면 결국 여파가 미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8번의 등번호를 달았던 박상원은 작년 11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성훈의 등번호 61번을 물려받았다. 박상원은 2018년 4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10으로 한화 불펜의 샛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9년 1승 4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97로 부진했다. 지난 2년간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린 박상원이 성장을 입증해야 한다. 

한화 불펜의 깜짝 카드는 고졸 신인 남지민이다. 부산정보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8순위로 올해 입단한 남지민은 1군 전지훈련에 포함된 것은 물론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도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고 있다. 새얼굴이 절실한 한화 마운드에서 남지민이 급부상한다면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10위 롯데 자이언츠

2019시즌 롯데 불펜 투수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구승민의 가세 

2. 고효준의 FA 잔류 계약 

# 약점

1. 좌완 불펜, 고효준이 유일? 

# 변수 : ‘마무리 전환’ 김원중, 볼넷 남발 극복?

지난해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는 스토브리그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잃었다. 손승락은 FA 잔류 협상이 여의치 않자 은퇴를 선언했다. 롯데는 새로운 마무리 김원중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김원중은 2015년 1군 데뷔 이래 주로 선발로 뛰어왔다. 하지만 선발 안착에는 끝내 실패했다. 지난해 그의 9이닝 당 평균 볼넷은 4.13개로 많았다. 강력한 구위를 살리지 못한 채 제구 난조로 자멸하는 경우가 잦았다. 

제구에 약점이 있는 김원중이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야 하는 마무리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산 1세이브도 없는 김원중이 마무리로 불시착하면 롯데는 필승조 구성이 어그러지며 또 다시 힘겨운 시즌을 치를 우려가 높다.

김원중의 뒤는 불펜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한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구승민과 박진형이 맡는다. 구승민은 지난해 9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박진형은 2018년 어깨 부상으로 고전했었다. 만에 하나 김원중이 부진할 경우 이들 중 한 명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롯데 불펜의 또 다른 약점은 좌완 요원의 부재다. 지난해 사실상 팀 내 유일한 좌완 불펜이었던 고효준은 리그 최다인 75경기에 나섰지만 2승 7패 15홀드를 거두는 동안 평균자책점 4.76 피OPS 0.751로 내용이 좋지 않았다. 

그가 FA 자격을 취득한 뒤 롯데와의 잔류 계약이 크게 늦어져 3월 10일에야 1년 총액 1억 2천만 원에 체결된 이유다. 고효준은 최다 등판한 팀 기여도를 인정받고 싶어 했지만 롯데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1983년생으로 만 37세 시즌을 치를 베테랑 고효준을 뒷받침할 새로운 좌완이 절실한 롯데다.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판해 화제가 된 김대우의 부활 여부도 주목된다. 1984년생인 그는 투수와 타자를 오갔지만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한 ‘풍운아’였다. 야구에 대한 재능만큼은 인정받았던 그가 투수로서의 잠재력을 뒤늦게 꽃피울지 지켜볼 일이다.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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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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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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