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10위 한화', 2020 타선 순위는?

조회수 2020. 4. 23.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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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구단 뎁스차트 분석] ③ 2020 KBO리그 10개구단 타선 파워랭킹

[케이비리포트] '1위 두산-10위 한화', 2020 타선 순위는?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진 2020 KBO리그가 무관중 경기로 5월 5일 개막된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4월 21일 이사회를 개최해 드디어 정규시즌 개막일을 확정지었다. 

일단 144경기 체제가 유지된 가운데 올스타전 휴식기가 폐지되었다. 우천 취소가 발생할 경우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로 대체하는 빡빡한 일정이다. 현장의 볼멘 소리에도 불구하고 결국 야수진의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성패를 가를 공산이 커졌다. 

통합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타선 (사진=OSEN)

야구기록실 KBReport(케이비리포트)에서는 144경기 대장정에 나설 10개 구단의 전력을 [선발-불펜-타선-수비]로 나누어 분석하고 각 부문별로 팀별 순위를 평가했다.

(선발진 랭킹 다시보기: '1위 두산-10위 롯데', 2020 선발진 순위는? )

(불펜진 랭킹 다시보기:  '1위 키움-10위 롯데', 2020 불펜 순위는?)


앞선 [선발-불펜] 평가에 이어 살펴 볼 [팀 타선] 평가 기준은

1) 주전 라인업이 탄탄한가?
2) 선수층이 두터운가? 
3) 좌우 밸런스를 갖췄는가?

이다.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순위가 높다고 너무 기뻐할 필요도, 낮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10개 구단 타선 파워랭킹 및 한줄평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공동 1위 두산 베어스

2019시즌 두산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지난해 대비 이탈자 전무

2. 고른 상하위 타선

3. 주축 타자들의 ‘FA로이드’

# 약점

1. 좌타자 의존도 높아 좌완 투수에 취약

# 변수 : 페르난데스 거포 변신 성공?

두산 타선은 지난해 타율 0.278 OPS(출루율 + 장타율) 0.744로 모두 3위였다. 하지만 타율 0.282 OPS 0.768로 모두 리그 1위였던 키움 히어로즈에서 외국인 타자 샌즈가 이탈했다. 타율 0.278 OPS 0.761로 모두 2위였던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검증되지 않았고 상하위 타선의 격차가 있다.

지난해 주전 타자들이 전원 건재하며 상하위 타선이 고른 두산은 올해 리그 최강 타선 중 한 팀으로 꼽히기 충분하다.

두산이 예비 FA가 많은 것도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된다. 김재호, 오재일, 최주환, 정수빈, 허경민이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한다. 지난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다 무산된 김재환은 올시즌 이후 재도전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들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집단적으로 커리어하이에 근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산 타선의 또 다른 장점은 검증된 외국인 타자 페르난데스의 존재다. 그는 2019년 KBO리그 첫해에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 15홈런 88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200안타에 3개가 모자란 197안타로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도 차지했다.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4.81이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두산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외국인 거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두산은 팀 홈런 84개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LG 트윈스의 94개보다 적었다. 김재환이 해외 진출에 성공할 경우 거포 부재 해결을 위해 외국인 타자를 교체하겠다는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이 잔류하면서 페르난데스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벌크업하며 거포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1년 단위로 재계약 여부가 달린 외국인 선수의 입장에서 변신은 생존 수단이다. 문제는 페르난데스가 변신을 도모하다 기존의 장점인 정교함을 잃지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

두산의 고민은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타선이 좌완 투수에 약점을 보였다는 점이다. 좌완 투수 상대 타율 0.249로 9위, OPS 0.667로 10위로 사실상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상대 팀들은 좌완 선발 투수를 두산전에 집중 투입했다. 올해 두산이 통합 2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타자 김재호와 박건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두산 타선의 최고참이자 1985년생 동갑내기 키스톤 김재호와 오재원이 에이징 커브를 극복할지도 관건이다. 특히 오재원은 지난해 타율 0,164 3홈런 18타점 OPS 0.538 WAR 0.55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해 부진이 이어지면 2루수 주전 경쟁에서 FA 자격 취득을 앞둔 최주환에 밀릴 수도 있다. 김재호와 오재원이 건재해 두산 타선의 리그 최강 유지에 앞장설지 궁금하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1위 NC 다이노스

2019시즌 NC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나성범 복귀로 강력한 중심 타선 구축

# 약점

1. 상위 타선과 격차 두드러진 하위 타선

# 변수 : 알테어, 제 2의 테임즈될까?

지난해 양의지가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가 나성범, 베탄코트와 구성할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강급으로 기대를 모았다. 양의지는 타율 0.354 20홈런 68타점 OPS 1.012 WAR 7.02(1위)로 타격왕과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MVP급 시즌을 보냈다. 125억 원의 거액 투자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나성범은 시즌 초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아웃되었다. 베탄코트는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를 한껏 부풀렸지만 타율 0.246 8홈런 29타점 OPS 0.712에 그쳐 7월초 퇴출되었다. 후임자 스몰린스키도 타율 0.229 9홈런 42타점 OPS 0.737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8년 최하위 NC는 2019년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며 2년 만에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하지만 나성범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외국인 타자가 제몫을 해냈다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NC는 올해도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다. 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하는 나성범과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알테어가 역할을 해준다면 창단 첫 우승 도전이 가능하다. 나성범은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오는 선수들의 공통적인 걱정거리인 운동 능력 저하를 극복해야 한다. 알테어는 2016시즌을 끝으로 떠난 메이저리그로 떠난 테임즈(워싱턴 내셔널스) 이후 이어져온 NC 외국인 타자의 부진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NC의 또 다른 기대 요인은 매년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박민우의 존재다. 그는 지난해 타율 0.344 1홈런 45타점 OPS 0.837 WAR 4.71로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 타율 3위였던 그는 올해 타격왕 도전이 충분히 가능하다.

NC의 고민은 상위 타선과는 격차가 큰 하위 타선이다. 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박석민과 노진혁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0.267 19홈런 74타점 OPS 0.871 WAR 3.76을 기록한 뒤 2+1년 최대 34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었다. 부상이 잦았던 그가 올해는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노진혁은 5월까지만 9홈런으로 장타력에 눈을 뜬 듯했지만 6월부터 시즌 종료까지 4개의 홈런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결국 그의 시즌 성적표는 타율 0.264 13홈런 43타점 OPS 0.780 WAR 2.20으로 ‘용두사미’였다. 지난해 시즌 초반과 같은 타격 페이스를 올해 꾸준히 유지한다면 ‘공수 겸장 유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1위 키움 히어로즈

2019시즌 키움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박병호-김하성-이정후 건재

# 약점

1. 샌즈 후임자 모터의 타격 능력

# 변수 : 이정후의 벌크업은 해피엔딩?

키움 타선은 지난해 리그 최강이었다. 하지만 2019년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 OPS 0.939 WAR 6.09의 샌즈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박병호, 김하성과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하던 그가 떠난 것이다.

문제는 샌즈를 대신할 새 외국인 타자 모터의 타격이 미덥지 않다는 점이다. 모터는 지난해 AAA도 아닌 AA에서 뛰면서 타율 0.206 8홈런 28타점 OPS 0.641에 그쳤다. 키움의 약점인 핫코너를 비롯한 내야 전 포지션의 수비가 가능한 모터이지만 방망이로 샌즈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키움은 겨우내 트레이드를 통해 전병우(WAR -0.90)와 박준태(WAR -0.41)를 데려왔지만 이들이 샌즈는커녕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장영석(WAR 0.04)의 공백을 메울지도 물음표다.

결국 키움은 기존의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가 샌즈의 공백을 십시일반 메워야 한다. 박병호는 지난해 33홈런으로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30홈런 고지를 넘어서며 5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를 극복한 것이다.

박병호는 당초 올해 올림픽이 개최되어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올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어 FA 자격 취득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박병호에 심리적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프리미어12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통하는 실력을 입증한 이정후는 올해 더욱 원숙한 기량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9년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OPS 0.842 WAR 4.81을 기록했던 그는 겨우내 벌크업으로 중장거리 타자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기존의 장점만으로도 매우 위협적인 타자였던 이정후의 변신이 적중할지, 아니면 시행착오가 될지 주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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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4위 kt 위즈

2019시즌 kt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유한준-로하스-강백호의 중심 타선

# 약점

1. 유한준-박경수의 에이징 커브

# 변수 : 심우준의 성장 여부

2019년 kt 위즈의 타선은 타율 0.277로 4위, 홈런 103개로 5위, OPS 0.729로 4위였다. 올 시즌 kt 타선은 특별한 보강이 없지만 주요 선수의 이탈도 없다.

kt 타선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한준과 박경수, 두 베테랑이 에이징 커브를 피해야 한다. ‘자기관리의 대명사’ 유한준은 2019년 타율 0.317 14홈런 86타점 OPS 0.826 WAR 3.22로 꾸준함을 입증했다.

에이징 커브를 노출한 1982년생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보다 한 살이 더 많은 1981년생 유한준의 활약은 kt의 후배들에게 자극제가 되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2년 총액 20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은 그가 꾸준하다면 kt 타선은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

박경수는 지난해 137경기에 나섰지만 타율 0.247 10홈런 65타점 OPS 0.710 WAR 1.72로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의 영향을 받았다. 7월 중순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있는 kt 야수진을 감안하면 박경수가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젊은 주전 타자 강백호와 심우준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차세대 국가대표 4번 타자’ 강백호는 지난해 타율 0.336 13홈런 65타점 OPS 0.911 WAR 4.6을 기록했다.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구장 시설물 문제로 인해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당해 43일간 1군에서 제외되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표였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에 맞춰 홈런보다는 정교함을 추구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백호는 외야수가 아닌 1루수를 전환되어 팀의 취약 포지션을 맡게 되었다. 1루수로 무리 없이 안착하면서 풀타임 활약을 펼친다면 그의 기량은 또 한 단계 성장을 입증할 가능성이 높다. 유한준, 로하스, 강백호로 구성된 kt 중심 타선의 힘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지난해 타율 0.279 3홈런 28타점 OPS 0.668을 기록했다. WAR은 1.65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았다. 도루는 24개로 리그 공동 7위였다. 하지만 커리어하이에도 불구하고 0.328에 그친 출루율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 심우준은 출루율이 향상된다면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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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4위 SK 와이번스

2019시즌 SK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홈런 터지면 리그 최강 타선

# 약점

1. 홈런 안 터지면 ‘공갈포 타선’

# 변수 : ‘2019년 추락’ 한동민-이재원 부활?

지난해 SK는 부실한 타선에 발목이 잡혔다. SK의 팀 타율은 0.262로 7위, 홈런 117개로 3위, OPS 0.718로 5위였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직격탄을 맞으며 ‘거포 군단’이 ‘공갈포 군단’으로 전락했다. 특히 정규 시즌 막판에는 타선 침묵으로 인해 마운드에 부하가 걸리며 고전한 끝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 최종일 전날까지 1위를 달렸던 팀치고는 내용이 허전한 타선이었다.

SK 타선의 추락을 상징하는 선수는 한동민과 이재원이었다. 한동민은 2018년 41홈런 115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지만 2019년에는 12홈런 52타점으로 홈런 및 타점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2018년 타율 0.329 OPS 0.919를 기록한 뒤 FA 총액 69억 원에 잔류한 이재원은 2019년 타율 0.268 OPS 0.717로 저조했다.

두 타자의 부진은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SK는 키움을 만난 플레이오프에서 1승도 하지 못한 채 3전 전패로 탈락해 초라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김광현과 산체스의 이적으로 선발 마운드가 헐거워진 가운데 한동민과 이재원이 부활해 타선이 강해져야 SK는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은 타율 0.292 29홈런 99타점 OPS 0.918 WAR 6.63의 2019년 성적표를 받았다.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에 한 발 모자랐지만 충분히 좋은 개인 기록이다. 문제는 그가 매년 그렇듯 지난해도 상당한 기복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홈런을 6월 한 달 간 무려 10개를 몰아쳤지만 7월과 8월 두 달에 걸쳐 4개에 그쳤다. 최정이 꾸준하다면 SK는 ‘공갈포 군단’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다.

2017년 이래 지난해까지 3년 통산 103홈런을 터뜨린 1985년생 외국인 타자 로맥은 올해 만 35세 시즌을 맞이한다. 그가 에이징 커브를 극복할지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SK의 고질적 약점인 키스톤은 2루수 김창평, 유격수 정현으로 일신될 전망이다. 고졸 2년차 김창평이 잠재력을 일찍 꽃피운다면 SK 타선은 새로운 카드를 추가할 수 있다. 정현은 kt 시절이었던 2017년 타율 0.300 6홈런 42타점 OPS 0.795의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6위 롯데 자이언츠

2019시즌 롯데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FA 최대어’ 안치홍 영입

# 약점

1. 이대호의 에이징 커브

2. ‘중견수 유력’ 강로한의 방망이

# 변수 : '수비 입증' 마차도의 방망이는?

2019년 롯데 자이언츠가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원인 중 하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타선에 있었다. 타선의 중심인 이대호가 타율 0.285 16홈런 88타점 OPS 0.790 WAR 1.72에 그치며 KBO리그 최고 연봉 25억 원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다. 공인구 변화의 직격탄을 맞은 손아섭도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 WAR 2.10으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다.

민병헌은 경기 도중 사구로 인해 불의의 왼쪽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해 49일간 1군에서 제외되어 101경기 출전에 그쳤다. FA 자격 취득을 앞둔 전준우만이 팀 내 유일한 규정 타석 3할 타율인 0.301에 22홈런 83타점 OPS 0.840 WAR 3.84로 고군분투했다.

롯데는 겨우내 FA 안치홍을 깜짝 영입해 확실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타율 0.315 5홈런 49타점 OPS 0.792 WAR 2.74로 다소 주춤했지만 체중 감량에 성공한 올해는 부활이 기대된다.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국가 대표 타선에 또 다른 국가 대표 출신 안치홍이 가세해 상위 타선의 이름값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

다만 이대호와 전준우가 에이징 커브를 노출하지 않을지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호가 ‘예비 FA 효과’를 누리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전준우의 1루수 전업으로 민병헌이 좌익수로 이동해 중견수 주전으로 강로한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타율 0.240 4홈런 25타점 OPS 0.654 WAR 0.39의 강로한은 빼어난 운동 능력에서 비롯된 잠재력을 보유했다는 평가에도 아직 기량으로 입증하지는 못했다. 내야수에서 중견수로 전업한 강로한이 테이블세터에 포함될 수 있다면 롯데 타선의 득점력은 배가된다.

롯데 타선의 ‘히든카드’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다. 주전 유격수로 영입된 그는 타격 능력에 의문 부호가 있었다. 하지만 자체 청백전의 호타를 통해 타격에서도 쏠쏠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마차도마저 방망이가 폭발한다면 롯데의 취약점이었던 하위 타선에 대한 고민도 사라질 수 있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6위 LG 트윈스

2019시즌 LG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확고한 주전 라인업

2. 정근우 가세로 새 옵션 추가

# 약점

1. 아직 검증되지 않은 외인 거포 라모스

# 변수 : 주전 포수 유강남의 ‘껍질 깨기’

1994시즌 이후 26년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타선의 최대 변화는 외국인 타자 라모스의 영입이다. 멕시코 출신 라모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309 30홈런 OPS 0.980를 기록했다. LG는 그가 2019년 마이너리그 기록을 그대로 한국 무대로 가져와 ‘붙박이 4번 타자’를 소화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LG의 뿌리 깊은 ‘외국인 타자 잔혹사’도 해소될 수 있다.

중심 타선을 구성할 라모스와 주장 김현수는 모두 좌타자다. LG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우타자 채은성의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 짝수 해 성적에 비해 홀수 해에 좋지 않아 ‘홀수 해 징크스’에 시달렸던 그는 2019년 타율 0.315 12홈런 72타점 OPS 0.792 WAR 2.25로 징크스 극복에 성공했다. 5번 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그의 방망이가 기대된다.

2차 드래프트로 한화 이글스에서 LG로 이적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정근우의 반전도 주시해야 한다. 한화에서 외야수 전업에 실패했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정근우에 2루수 복귀 기회를 부여하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LG는 정근우가 2루수 주전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팀에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타 대타 요원만 맡아줘도 반갑다.

LG의 젊은 타자 중 성장을 입증해야 하는 선수는 주전 포수 유강남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5홈런 이상에 성공했듯이 20홈런을 달성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2년 연속 매 시즌 21개 씩 양산된 병살타에서 드러나듯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기 보다 일단 타구를 띄우는 타격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유강남은 LG의 주전에 만족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국가대표 주전 포수 자리를 목표로 해야 한다.

올해는 2002년 프로에 데뷔한 베테랑 박용택의 은퇴 시즌이다. 그는 2018시즌 뒤 2년 총액 25억 원에 FA 잔류 계약을 맺으며 2020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2439안타로 리그 역사상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는 부상으로 64경기 출전에 그치며 데뷔 후 최소 경기 출전 시즌이 되었다. 올해 그가 통산 최다 안타를 몇 개까지 기록할지, 건강히 풀타임 소화는 가능할지, 그리고 간절히 원하는 첫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을지 주목된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공동 8위 삼성 라이온즈

2019시즌 삼성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이원석의 1루수 전환 및 ‘FA로이드’

# 약점

1. ‘러프 이탈’ 4번 타자 누구 없소?

# 변수 : ‘트레이드 첫해 부진’ 김동엽 부활 여부

2019년 삼성 타선은 타율 0.256으로 9위, 홈런 122개로 2위, OPS 0.719로 공동 5위였다. 타자 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사용하며 팀 홈런 2위에 올랐지만 타선은 전반적으로 실속이 떨어졌다. 박빙 상황에서는 1점을 뽑지 못해 패하는 경기가 많았던 반면 승리하는 경기에는 대량 득점해 타격의 기복이 심했다.

문제는 이런 약점을 안고 있는 삼성 타선에서 ‘효자 외인’ 러프가 이탈했다는 점이다. 러프는 2017년 이래 삼성에 몸담으며 3년간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을 기록한 4번 타자였다. 러프를 대신해 영입된 살라디노는 수비에 방점을 둔 유틸리티 내야수다. 러프만큼의 장타력과 폭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러프의 이탈이 고민스러운 또 다른 이유는 삼성 타선이 4번 타자를 꼽기 어렵다는 점이다. 살라디노와 비슷한 수비형 내야수를 영입한 키움(모터)과 롯데(마차도)는 각각 박병호와 김하성, 이대호와 전준우 등 거포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4번 타자를 맡지 않아도 대신할 국내 타자가 있다. 하지만 삼성은 러프의 공백을 메울 4번 타자가 마땅치 않다.

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를 취득할 이원석과 지난겨울 연봉 협상으로 논란의 주인공이 된 구자욱이 4번 타자를 맡을 만한 후보군다. 하지만 이원석은 지난해 타율 0.246 19홈런 76타점 OPS 0.768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올해 두 번째 FA를 앞두고 1루수로 전환되어 타격에 집중한다. 구자욱은 타율 0.267 15홈런 71타점 OPS 0.771로 장타에 대한 욕심 때문에 3할 타율에 처음으로 실패했다는 평가였다. 지난해의 부진이 올시즌 반등을 위한 보약이 될 수 있다.

삼성으로 삼각 트레이드된 첫 시즌 타율 0.215 6홈런 25타점 OPS 0.603에 그쳤던 김동엽이 거포로서 부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어찌 됐든 러프의 뒤를 이어 4번 타자의 무게감을 이겨낼 새 인물이 간절한 삼성이다.

삼성 이적 후 두 시즌 동안 실망스러움으로 일관했던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활도 절실하다. 4년 총액 80억 원의 대형 FA이자 팀 내 최고 연봉(12억 5천만 원) 선수 강민호는 지난해 9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초유의 ‘잡담사’를 당했다. KBO리그 역사에 차마 웃지 못 할 부끄러운 장면으로 남았다. 올해는 강민호가 이름값에 걸맞은 방망이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첫 가을야구를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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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8위 KIA 타이거즈

2019시즌 KIA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연습경기 맹타’ 나지완 반등에 거는 기대

# 약점

1. 안치홍 공백, 나주환+장영석으로 해결?

# 변수 : 터커의 거포 변신은 적중?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내부 FA의 타 팀 유출을 막지 못했다. 2009년과 2017년 두 번의 통합 우승에 공헌했던 프랜차이즈 스타 안치홍은 당연히 KIA에 남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지리한 협상 끝에 롯데로 이적했다. 소극적인 협상 자세로 ‘집토끼’를 놓친 KIA 구단에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KIA는 SK에서 방출된 베테랑 나주환을 데려왔고 키움과 트레이드로 장영석을 영입했다. 하지만 야구는 ‘1+1 = 2’의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는다. 나주환(WAR 0.76)과 장영석(WAR 0.04), 두 선수가 안치홍(WAR 2.74) 한 명의 공백을 메울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1984년생 나주환은 에이징 커브, 풀타임 주전 경험이 많지 않은 장영석은 수비 능력의 물음표를 안고 있다. 지명타자는 KIA에 차고 넘치기에 나주환과 장영석은 1군 내야수로 살아남아야 한다.

지난해 95경기에서 9홈런으로 두 자릿수 홈런에 1개가 모자랐던 외국인 타자 터커는 겨우내 벌크업으로 거포 변신에 나섰다. 하지만 그가 페르난데스(두산)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장점인 정교함을 잃지 않을지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 터커가 정교함을 유지하는 가운데 홈런 숫자가 늘어난다면 KIA의 4번 타자 자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2019년 39도루로 도루왕을 차지한 KIA 야수진의 ‘최고 히트 상품’ 박찬호는 올해 2년 연속 도루왕을 노린다. 하지만 3루수에서 수비 부담이 더욱 큰 유격수로 옮긴 그가 타격 및 주루에서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특히 후반기 체력적 저하를 노출했기 때문에 올해는 스윙 폭을 줄이고 출루에 집중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김선빈과 함께 박찬호가 테이블세터를 구성해 상대를 마구 헤집는다면 KIA 타선의 득점력은 지난해 이상이 될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 체제 하에서 반등이 기대되는 베테랑은 나지완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소인 56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타율 0.186 6홈런 17타점 OPS 0.665 WAR -0.16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윌리엄스 감독이 나지완의 ‘기 살리기’에 성공한다면 2019년 팀 홈런 최하위(76개) 불명예의 KIA 타선은 달라질 수 있다.

2019년 신인왕 후보였던 중견수 이창진이 허리 통증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가운데 경찰청을 전역한 김호령이 중견수 주전에 다가서고 있다. 2017년 12월에 경찰청에 입대하기 전부터 외야 수비만큼은 인정받았던 김호령은 최근 자체 청백전에서 양현종에 홈런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가 타격까지 갖춘다면 KIA는 공수 겸장 중견수를 얻게 된다.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0위 한화 이글스

2019시즌 한화 타자들의 주요 기록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 강점

1. 이용규-하주석 복귀

# 약점

1. 두드러진 외부 보강 없어

# 변수 : 노시환, 한화 타선 세대교체 앞장?

한화 타선의 가장 큰 기대는 이용규와 하주석, 두 복귀 선수에 있다. 이용규는 2019시즌 개막 직전 포지션 문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다 구단의 자체 징계로 지난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하주석은 지난해 정규 시즌 5번째 경기였던 3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었다. 두드러진 외부 영입이 없는 한화 타선에서 이용규와 하주석이 테이블세터를 맡아줄 만큼 활약한다면 팀의 득점력은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낙관론 못지않게 신중론도 있다. 1985년생 베테랑 이용규는 올해 만 35세 시즌을 맞이한다. 게다가 지난해 1년을 꼬박 쉬었기에 실전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마지막으로 실전을 치른 2018년에도 타율 0.293 1홈런 36타점 OPS 0.711 WAR 1.09로 전성기에 비하면 처졌었다. 올해 본격적인 에이징 커브를 맞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하주석은 나성범(NC)과 마찬가지로 십자인대 부상 이후 운동 능력 저하를 극복해야 한다. 통산 타율 0.262 출루율 0.307에 그치며 정확성 및 선구 능력의 약점을 노출해왔던 하주석이 타격에서 각성할지는 미지수다. 이용규와 하주석 모두 공인구 반발 계수 저하 이후 풀타임 시즌을 처음으로 치른다. 거포가 아니라 해도 바뀐 공인구의 여파는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에이징 커브를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선수는 1982년생 김태균과 1984년생 이성열이다. 김태균은 지난해 홈런이 고작 6개에 장타율이 0.395로 내려앉았다. 이성열은 21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율은 0.256으로 저조해 ‘공갈포’의 이미지가 강했다. 두 선수가 장점을 유지하면서 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2년 연속으로 후반기에 부진했던 외국인 타자 호잉은 KBO리그 세 번째 시즌을 치른다. 2018년 타율 0.306 30홈런 110타점 OPS 0.942 WAR 3.64로로 한화 돌풍에 앞장섰지만 2019년 타율 0.284 18홈런 73타점 OPS 0.800 WAR 2.73으로 하락세가 완연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타격 약점이 상대에 어느 정도 노출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호잉과 세 번째 시즌을 동행하기로 한 한화의 판단이 옳았다고 입증될지 궁금하다.

한화에서 주목할 얼굴은 프로 2년차 노시환이다. 그는 고졸 신인이었던 지난해 타율 0.186 1홈런 13타점 OPS 0.501 WAR -1.29로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겨우내 타격 실력이 향상되고 수비도 유격수를 맡을 수 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량 정체가 의심되는 하주석을 위협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풀타임 2년차 시즌을 맞이할 정은원과 함께 노시환이 한화 타선의 ‘젊은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2차 드래프트와 방출 등을 통해 영입된 김문호, 정진호, 최승준 중에서 한화 타선의 분위기를 바꿀 선수가 나타날지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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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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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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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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