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서울고 '팔방미인' 안재석, 고교 유격수 최대어?

조회수 2020. 7. 17. 13:12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전상일의 드래프트] '주말리그 미친 활약' 서울고 안재석, 고교 유격수 최대어로 급부상?
- 주말리그 0.471 타율에 3.2이닝 6K .. 서울고 5연승 행진 이끌어
- 185cm에 장타력과 강한 어깨 갖춘 장신 유격수 희소성
- 주요 투수들 부진 시 안재석도 1차 지명 후보군 가능성

유격수는 항상 프로 구단의 수요가 넘치는 포지션이다. 

아마야구에서는 가장 좋은 어깨와 센스를 지닌 선수들이 차지하는 자리가 바로 ‘유격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년 유격수는 2차 1라운드에 꼭 한 명씩 들어가곤 했다. 

2년 전 김창평(SK)이 그랬고, 작년 박민(KIA)이 그랬다. 따라서 올해는 어떤 선수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인지 가늠해 보는 것도 올해 고교 야구에서 주목할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 ‘0.471의 타율에 3.2이닝 6K 무실점’ 안재석 돌풍...

서울고의 5연승 행진을 이끌다


<사진 - 서울권 주말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재석>

현재 서울고는 5연승으로 서울권 B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유정민 감독은 “작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 시즌 연승 행진으로 많은 분들이 기뻐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고의 연승 행진에 기여한 선수는 여러 명이 있지만, 굳이 꼭 한 명만 지목하라면 단연 안재석(185/75,우좌,3학년)을 꼽을 수 있다.

안재석은 주말리그 5경기에서 투수, 유격수, 2루수로 출장해 투수로서는 3.2이닝 1피안타 6K 무실점, 타자로서 17타수 8안타 타율 0.471, 홈런1개, 2루타 1개, 3루타 1개, 7타점의 타격으로 팀을 이끌었다. 최근 서울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안재석의 활약은 우승의 분수령이 되는 7월 5일 선린인터넷고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안재석은 1회 내야 안타에 이어 3회 우중월 3루타를 작렬하며 타점을 올렸다. 

그 이후에도 안타 2개를 추가하는 등 무려 4안타를 때려냈다. 상대팀 박덕희 감독이 자동 고의사구를 지시할 정도로, 안재석의 존재감은 컸다. 12일 서울디자인고전에서는 3사사구를 기록할 정도로 견제가 극심해졌다.

# 안재석의 진짜 가치는 장신 유격수로서의 희소성… 투수로도 발군

<안재석 주말리그 타격영상>

안재석의 가치는 희소성이다. 

그는 키가 185cm에 달하는 장신유격수다. 작지만 수비가 뛰어난 유격수는 매년 나온다. 긴 리치를 지니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장신 유격수는 흔치 않다.

무엇보다 안재석은 거포는 아니지만, 장타 능력을 지니고 있다. 워낙 빼빼 마른 몸을 지니고 있어 힘이 부족할 뿐 2루타‧3루타는 종종 때려낸다. 하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온몸을 이용해 타구를 멀리 보낼 줄 안다. 

고교 타자를 판단하는 요소 중 몇 가지를 꼽아보면 공을 맞힐 수 있는 컨택 능력과 동체 시력, 몸쪽 공이나 빠른 공에 대응할 수 있는 배트 스피드와 골반 유연성, 배트에 맞았을 때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파워 등을 꼽는다. 

안재석은 힘이 부족할 뿐 나머지는 수준급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평이다. (위 타격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안재석의 피칭 영상>

투구능력도 안재석의 장점이다. 

투수로서도 140km/h 이상을 무난하게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다. 배재중 시절 에이스였다. 프로에서 투수를 지망하는 선수는 아니지만, 마운드에도 올라 3.2이닝 무실점 6K를 할 정도로 제구력이 뛰어나다.

공을 잘 던진다는 말은 1. 어깨가 강하다 2. 몸의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타자를 볼 때 가장 먼저 캐치볼을 봐야 하고, 캐치볼이 괜찮다고 하면 공 던지는 모습을 봐야 한다. 공 던지는 모습이 괜찮다면, 타격을 잘할 가능성이 크다. 던지는 것과 치는 것은 원리가 같다.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가 좋지 않은 타격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에이스에 4번 타자가 많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는 ‘부드러움’이다. 타격이든 수비든 전체적으로 부드럽다. 그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다. 공을 잡았을 때 잡동작이 많지 않고, 연결 동작이 딱딱하지 않다.

네 번째는 장신이면서도 발이 느리지 않다는 점이다. 선린인터넷고 전에서는 2개의 안타를 발로 만들어냈다.  


# 유격수 수비가 지명 순번을 결정 … 그의 수비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사진 - 안재석의 수비가 그의 지명 순번을 결정한다>

안재석은 3루로 가기에는 나승엽‧정민규‧고명준 등과 비교했을 때 장타력이 부족하고, 2루에는 홍종표(KIA)나 김병휘(키움) 스타일의 신장이 작지만, 수비 기본기가 좋은 내야수들이 많다. 따라서 그는 유격수에서 승부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안재석에 대한 평가 기준은 프로에서 유격수 수비가 가능 하느냐는 것에 달려있다. 이를 판단하는 것은 각 구단의 기준이고, 정답은 없다. 판단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땅볼 타구에 대해 어느 정도의 수비 기본기를 지니고 있는지(글러브 핸들링과 풋워크), 연결 동작은 얼마나 빠르고 부드러운지, 수비 범위는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송구의 정확성은 어떤지 등이 청룡기에서 심층적으로 판단 될 것이다.

<안재석 수비영상>


내야수는 타격 능력이 좋아도 수비 평가가 낮으면 지명 순위는 급락한다. 

작년 이주형(경남고-LG)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김지찬(삼성)이나 김성민(SK)이 체격(김지찬)이나 타격(김성민)의 약점을 딛고 2라운드에 지명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안재석의 라이벌은 세 명 정도가 꼽힌다. 

2루수와 유격수 모두에서 수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우투양타의 내야수 김주원(유신고 3학년),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닌 데다 투수로서도 가능성이 있는 장신 유격수 송호정(서울고 3학년), 타격에서 좋은 평가 받는 김준상(성남고 3학년)이다. 그리고 김준상 외 나머지 두 명은 모두 청룡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 서울권 1차지명, 아직은 투수 유력 … 

이들이 부진하다면 대체 1순위는 안재석?


<사진 - 안재석, 청룡기 발판으로 유격수 최대어 될까>

현재 서울권 1차지명은 말 그대로 ‘교착’ 상태다. 누가 유력하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없을 정도다.

차명석 LG 단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투수로 가겠다. 강효종-김동주와 몇몇 대학선수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강효종(충암고 3학년)이 언제 등판할지 알 수 없고, 김동주(선린인터넷고 3학년)는 이제 막 등판을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최우인(서울고 3학년) 또한 계속된 부진으로 상황을 더욱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

관련 칼럼:  '충암고 에이스' 강효종, 1차지명 꿈 이룰까?(클릭)

이런 작금의 상황에서 유력 고졸‧대졸 투수 후보가 모두 부상‧부진으로 탈락한다는 전제가 깔리면 안재석이 최우선 고려대상이라는 소문이 솔솔 피어나오고 있다.

아직은 ‘1차지명’ 까지 한 달 이상이 남았고, 두산과 LG가 모두 투수 지명 의사를 나타내고 있어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대체 후보로 안재석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것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투수들이 모두 부진하다면, 1차지명 대체 1순위 후보는 안재석?>

굳이 1차지명이 아니라도 상관없다.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그는 2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방 구단 모 스카우트 관계자는 “상위순번에 나갈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고 개인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 서울고는 강백호(KT) 시절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프로 지명 선수만 최소 6명은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좋은 멤버를 자랑해 안재석이 활약할 만한 조건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과연 그가 유격수 최대어 자리를 차지할지, 아니면 주말리그에서의 ‘일회성 돌풍’으로 그치게 될지 그 결과는 7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청룡기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취재/촬영: 전상일 기자, 감수 및 편집: 김정학 편집장

관련 칼럼: '고교 거포' 나승엽-정민규, 롯데의 선택은?(클릭)

관련 칼럼: 2020 고교 좌완 4인방, 최대어는 누구? (클릭)

관련칼럼: '광주일고 에이스' 이의리, 양현종 후계자 될까?(클릭) 


관련 칼럼: 새 외국인 투수 10인, 누가 살아남을까? (클릭)

관련 칼럼:  새 외국인 타자 5인, 누가 살아남을까? (클릭)


관련 칼럼: 2020 타선 파워랭킹은? (클릭)

관련 칼럼: 2020 팀 수비 파워랭킹은? (클릭)


☞ 비영리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후원 문의 [kbr@kbreport.com]

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